영화 ‘설국열차’의 원작 만화가 베스트셀러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자크 로브(1편, 글), 장 마르크 로셰트(그림), 뱅자맹 르그랑(2·3편, 글) 작가의 ‘설국열차’ 원작이 이번 주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18위에 올랐다.(한국출판인회의 제공, 9일 ~ 15일)
이 만화는 2004년 국내에 처음 출간됐다가 절판됐으나, 이번에 번역부터 표지까지 새롭게 단장해 지난달 29일 재출간됐다. 현재까지 5쇄, 1만5000부까지 찍어내는 등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스크린셀러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개봉 보름 만에 700만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으면서 원작 만화를 찾는 사람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 순위 1위에는 여전히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1위를 달리는 등 소설이 강세를 보였다. 소설가 조정래의 신작 ‘정글만리1’이 2위로 선두를 바짝 추격하고 있고, ‘정글만리’ 2~3권도 10위, 12위에 올랐다. 웹소설로 먼저 선보인 조정래의 ‘정글만리’는 인터넷서점 예스24 등 일부 서점에서 하루키 신작을 앞지르기도 해 국내 작가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또한 올 초 소설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던 프랑수아 를로리의 ‘꾸뻬 씨의 행복 여행’도 3위를 지켜냈다.
비소설류에서는 혜민스님의 인기가 여전했다. 지난해 힐링 열풍을 몰고 온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한 계단 올라 종합 4위를 기록했다.
출간 20년을 맞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의 신작 일본 규슈편은 11위에 올랐다. 그동안 출간된 7권의 국내편은 전국 각지의 문화유산을 답사하고 소개하면서 저자 안목으로 가치 조명을 했다. 일본 편은 한일 관계의 주요 쟁점이었던 과거사를 문화사적으로 접근하려고 시도한다. 일본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조상들의 흔적과 이면의 관계까지 추적했다.
황농문의 ‘공부하는 힘’은 28계단 뛰어올라 15위를 차지했다. 또한 17위부터 20위까지 네 작품이 새로 진입하는 등 하위권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