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성인이 전혀 상식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가된다면, 과연 아이들은 어른에게서 무엇을 보고 배울까.
지난달 발생한 ‘불량 맛가루’ 파동에 이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분유 개구리’ 사태를 보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심히 걱정스럽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0일 한 유명 업체에서 만든 유아용 분유에서 개구리 사체가 발견돼 보건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방송에 나온 ‘개구리 분유’를 발견한 당사자는 “거의 다 먹은 분유통을 열었을 때 4.5cm 크기의 개구리 사체를 발견했다”며 “제가 죄인 같다. 아이가 탈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방송 이후 아이를 둔 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아이에게 먹이고 있는 분유 속에도 혐오스런 이물질이 없다는 것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일까. ‘분유 개구리’ 보도 이후 해당 업체를 색출하기 위한 작업과 함께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움직임이 네티즌을 중심으로 빠르게 일었다. 일부 언론은 개구리 분유를 유통시킨 남양유업을 ‘분유 개구리’ 업체로 노골적으로 지목하는가 하면 아이를 둔 부모들은 먹고 있던 분유에 대해 폐기 또는 환불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모들이 이렇게 분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불량 맛가루 파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불량 먹거리가 아이들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분유 속 개구리’에 대한 진실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만일 이 같은 일이 사실이라면 해당 업체를 일벌백계하고,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분유 속 개구리’ 논란이 단지 해프닝으로 끝나 모든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에게 분유를 먹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금 자라는 아이들은 미래의 주인공이다. 우리(성인)는 이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먼 훗날 지금의 아이들이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그들의 후손들로부터 존경받는 조상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불신을 주는 불량 먹거리, 더 이상 재발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