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본산 방사능 오염 수산물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2일 우리나라 연근해에서는 일본 방사능 오염수에 오염된 어류가 잡힐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엄기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이동 경로 시뮬레이션 결과 오염수가 우리나라 연안에 도달하는 데 10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엄 원장은 이어 “10년 후 도달하더라도 0.15베크럴(Bq)/㎥ 정도로 자연 상태 이하의 미량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2011년부터 27개 지점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방사능 수치를 주기적으로 검사했지만 지금까지 검출된 사례가 없었며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가 우리나라 해역에 유입될 가능성도 낮게 봤다.
엄 원장은 이에 따라 연근해와 원양산 수산물에 대해서도 믿고 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징어·고등어·참조기·멸치 등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많이 잡히는 어종은 주변 해역에 서식하며 일본 태평양에 서식하는 어종과 생활권이 분리된다”면서 “회유성 어종이라고 해도 일본 태평양 앞바다를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어종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랑어류나 명태 등 국내에 반입되는 원양산 수산물의 경우도 방사능 오염과는 무관하다는 게 엄 원장의 설명이다. 명태는 방사성 물질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오호츠크해와 베링해에서 조업 중이다. 또 다랑어류는 일본 앞바다를 지나갈 수 있지만 방사능 검사를 통해 안전성이 확인된 수산물만 반입된다.
일본산 수산물이 러시아산으로 둔갑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러시아산을 수입할 땐 한·러 수산물 위생안전 및 품질관리 양해각서에 따라 러시아 정부의 증명서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본산이 러시아산으로 유통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엄 원장은 “일본산 수산물이 국내산 또는 다른 나라 산으로 둔갑해서 유통될 경우에 대비해 원산지 표시 단속을 강화하고 거래장부 확인 등 단계별 역추적 조사와 수협, 생산자단체 등 민간단체와 원산지 표시 이행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이달부터 매달 2,4째주에 신청을 받아 국민이 직접 방사능 분석현장에 누구나 참여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원양산 수산물의 경우 검사를 주 1회에서 주 2회로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