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개봉 중 상영 중단된 가운데 제작자 정지영 감독과 연출을 맡은 백승우 감독이 입장을 전했다.
‘천안함 프로젝트’의 제작사 아우라픽처스는 7일 “개봉 이틀째인 지난 6일, 메가박스로부터 7일 자정부터 상영 중단을 통보 받았다”고 전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메가박스는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에 대한 예고로 인해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되어 일반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배급사와 협의 하에 부득이하게 상영을 취소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천안함 프로젝트’의 제작자인 정지영 감독은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관객이 이 있는 영화를 어떤 단체의 압력으로 내린다는 것은 이윤을 추구하는 극장의 특성상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이다”라고 주장했다.
백승우 감독은 “세계영화사상 이런 일이 있을까? 있었다면 찾아보고 싶다. 내가 과연 21세기에 살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또한 개봉 직후 이틀 연속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하고 있었기에 더욱 안타깝다”고 의견을 전했다.
아우라픽처스는 일제 강점기 영화 검열의 상징 ‘임검석(臨檢席)’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임검석이란 일제시대 당시 영화검열을 나온 순사들을 위한 좌석으로 자신들의 기준에 거슬리는 내용이 나오면 경찰관은 주의와 함께 곧바로 호루라기를 불었으며, 공연 중 세 번 호루라기가 울면 공연이나 상영을 중단해야 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지난 2010년 발생한 천안함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개봉 하루 전인 4일 해군 장병과 유가족 대표 측이 낸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이 기각되며 우여곡절 끝에 5일 개봉됐다.
‘천안함 프로젝트’ 측은 9일 오전 11시 상영 중단 관련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