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프로젝트’, 영화계 성토 빗발 “즉각 상영재개하라”

입력 2013-09-0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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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영화인 공식 기자회견(사진 = 방인권 기자 bink7119@)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이 돌연 중단된 가운데 각계 각층의 영화인들이 각성을 촉구했다.

9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는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중지에 대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회견에는 정지영 감독, 백승우 감독, 영화인회의,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여성영화인모임,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가 참석했다.

‘천안함 프로젝트’의 제작사 아우라픽처스는 지난 7일 “개봉 이틀째인 지난 6일, 메가박스로부터 7일 자정부터 상영 중단을 통보 받았다”고 전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메가박스는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에 대한 예고로 인해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되어 일반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배급사와 협의 하에 부득이하게 상영을 취소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는 8일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사태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메가박스의 원상회복과 정부당국의 협조를 촉구했다.

또 문화다양성포럼은 “대한민국의 시계는 정녕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관객들의 폭넓은 관심과 성원 속에 흥행가도를 달리던 영화가 정치적 외압으로 인해 상영 중단되는 한국영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중대한 사건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그동안 어렵게 쌓아 올린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천안함 프로젝트’는 이른바 천안함 폭침 사건을 소재로 진실과 소통의 문제를 진지하게 성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를 대하는 우리 사회 일각의 태도는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태도만큼이나 일방적이고 억압적이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상영관에 걸리기까지 상영 금지 가처분 소송이라는 해프닝을 겪었고, 사법부의 기각 결정으로 이제 막 관객을 만나기 시작하자마자, 상영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라며 관계부처의 각성과 즉각적인 상영재개를 촉구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지난 2010년 발생한 천안함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개봉 하루 전인 4일 해군 장병과 유가족 대표 측이 낸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이 기각되며 우여곡절 끝에 5일 개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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