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수익 1480% ↑… 무차입경영 부채비율 10%
하림그룹의 지주회사 하림홀딩스는 자회사의 실적 호조로 배당금 수익이 크게 늘면서 올 상반기 영업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림홀딩스의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부채비율도 10% 안팎에 불과해 탄탄한 재무안정성을 자랑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림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56개사, 해외 20개사 등 76개 법인을 지배하고 있는 순수지주회사다. 하림홀딩스는 지난 2011년 1월1일 육계가공과 사료제조 부문 일체를 단순인적분할하고 사명을 ‘하림’에서 ‘하림홀딩스’로 변경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또 같은 시기에 배합사료·식육사업 사업부문을 단순인적분할하고 완전자회사인 에스제이트레이딩을 흡수합병한 지주사 선진지주를 2012년 말 흡수합병해 현재의 지주사 체제를 완료했다. 하림그룹 내 또 다른 지주사 제일홀딩스가 하림홀딩스 지분 67.78%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현재 가금(닭·오리)사업을 영위하는 하림과 양돈·사료 가공 판매업체인 팜스코, 선진이 주식 시장에 상장돼 있다.
하림홀딩스의 수익구조는 자회사 등으로부터 받는 배당금 수익과 ‘하림’ 브랜드의 권리를 소유해 사용자로부터 수취하는 상표권 사용료, 소유 건물의 임대를 통한 임대료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림홀딩스의 올 상반기 영업수익(별도 기준)은 97억원으로 이중 배당금 수익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배당금 수익은 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억원 가량 증가했고 브랜드 수익도 3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자회사인 엔에스쇼핑과 에코캐피탈의 배당 수익이 각각 78억원, 7억원 가까이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이에 올 상반기 순이익도 66억원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원산오리의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엔에스쇼핑의 양호한 성장과 농축산업 시설 금융 자회사인 에코캐피탈, 한강씨엠, 농업법인 한숲의 실적개선으로 하림홀딩스의 매출이 예상치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이어 “엔에스쇼핑은 상반기 1740억원 매출에 35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해 20%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내고 있다”며 “하림홀딩스가 10% 보유한 미국법인에서 100억원 규모의 지분법이익이 발생해 서프라이즈한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하림홀딩스의 안정적인 재무상태도 눈여겨 볼만하다. 하림홀딩스는 금융부채보다 현금성자산이 많아 순차입금이 마이너스인 상태로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안정성 지표 중 하나인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 11.7%로 지난 2011년 지주사 전환 이후 꾸준히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도 지난해말 기준 11.0%로 동종 산업평균치인 16.0%를 밑돌고 있다. 유동비율 역시 올 상반기 기준 210.5%로 지난해(205.4%)부터 산업평균치(93.0%)를 웃돌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