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폰이 인도 자회사 지분을 확대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다폰은 보유하고 있는 인도 자회사 보다폰인디아의 지분을 늘리기 위해 20억 달러(약 2조15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FT는 전했다.
관계자들은 “보다폰이 이번 달 인도 외국인투자진흥청(FIPB)에 지분 확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다폰의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지분을 전부 인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설명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 7월 통신 규제를 자유화해 외국계 기업들이 인도 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종전에는 75%까지 허용한 바 있다.
보다폰은 보다폰인디아 지분 64%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제이 피라말 피라말그룹 대표는 보다폰인디아 지분의 11%를 확보하고 있다.
나머지 25%의 지분은 아날지트 싱 보다폰인디아 회장 등 소수의 주주들이 보유했다.
피라말 대표는 2011~2012년 2회의 주식 분할 발행 당시 12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매입했다.
그는 FT에 “이르면 내년 보다폰에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다폰은 2007년 인도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당시 인도 에사르와 허치슨에사르 합작벤처를 설립했으며 보다폰은 109억 달러를 투자해 67%의 지분을 보유했다.
보다폰의 이같은 결정은 인도의 성장 가능성에 확신을 갖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글로벌 다국적기업들의 행보와 일치한다는 평가다.
유니레버는 7월 인도 자회사 힌두스탄유니레버의 지분율을 67%로 늘리기 위해 24억5000만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회사의 인도 노출도를 높이려는 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이라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