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나기 어려워 국내에서는 양식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자연산 어린 참다랑어(참치)들이 제주도 인근 가두리양식장에서 첫 겨울을 무사히 넘기고 민간에 분양된다.
해양수산부는 30일 제주도 추자도 연안해역에 외해수중가두리에서 키운 자연산 참다랑어 치어 400마리를 민간양식장(200마리)과 남서해연구소(140마리), 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60마리)에 각각 분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참다랑어들은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해 9월 추자도 인근에서 채 1kg이 되지 않는 어린 새끼를 잡아 가두리에서 1년 동안 약 5kg 크기로 키운 것들이다. 수온 15~25℃의 따뜻한 곳에서 사는 참다랑어 특성상 겨울철 수온이 10℃를 밑도는 우리 남해안에서는 월동이 어려웠다. 이에 따라 수산과학원은 겨울철에도 수온이 약 13~14℃ 유지되는 제주도 인근해역에서 치어를 키워 무사히 첫 겨울나기에 성공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미래양식연구센터 지승철 박사는 “치어들이 첫 겨울을 넘기면 남해안같이 겨울철 수온이 10℃를 밑돌더라도 충분히 견딜 수 있다”며 “이번에 분양하는 참다랑어는 정상적으로 자라면 내년 말이면 출하 가능한 크기인 약 30kg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이번에 분양한 참다랑어를 통영의 민간 외해양식장에서 양식하면서 민간과 공동으로 성장과정을 모니터링하는 등 양식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전재우 해양수산부 양식산업과장은 “일부 참다랑어를 어미 크기까지 사육해 자체 수정을 시키는 등 참다랑어 완전양식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