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지사가 내년 지방선거 발판 마련을 위해 5일 새누리당 중앙당과 제주도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우 지사는 이날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발전과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완성을 박근혜 정부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도민의 선택을 받았고 정치적인 뜻을 함께했던 분들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면서도 “현재 제주도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와 연계한 지역현안사업에 주력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 새누리당에 입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제주도는 공항 인프라 확충과 4·3의 완전한 해결, 한중 FTA로 위기에 놓인 1차산업을 지켜내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제주를 사랑하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이런 간절한 염원을 이루는 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예산국회를 앞두고 입당하는 만큼 내년 국비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서 많은 결실을 내도록 할 것이며 앞으로 새누리당 당원으로서, 새누리당 소속 도지사로서 도민과 당원 동지의 뜻을 받들어 오늘이 행복한 제주, 내일이 더 희망적인 제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선거까지는 시간이 남았고 후보자가 되려고 하면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답했다. 최근 우 지사 지지자로 추정되는 1만7000여명이 무더기로 도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우 지사는 과거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전력이 있으며 ‘정치적 고향은 민주당’이라고 밝혔던 것에 대해 “2004년 4월 민주당을 떠나 지금 10년 가까이 흘렀다”며 “그동안 제주도 발전을 위해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특히 2004년 민주당을 떠났다가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복당됐지만 성추행 문제로 복당 13일만에 공천 부적격자로 결정나자 이에 반발하고 민주당을 다시 떠난 바 있다. 김용하 새누리당 제주도당 상임고문과 박찬식 제주도당 고문 등 새누리당 당원 30여명은 지난달 31일 우근민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 움직임에 대해 성추행 전력 등을 들며 공식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은 국민기만행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성범죄를 4대악으로 규정하고 척결하겠다고 공약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어처구니 없는 행태”라며 “윤창중 사건으로도 부족해서 이제는 성추행 전력이 대법원에서 확정된 사람을 받아들이는 새누리당의 행태를 제정신으로 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당을 옮기고 처신을 달리한 그의 행태가 도민들을 부끄럽게 하고 우리정치의 수준을 땅에 떨어뜨리고 있다”며 “입당 결정은 국민우롱의 또 다른 공약파기이고, 정치퇴행인 만큼 즉각 결정을 취소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