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테마]리타워텍이 몰고온 ‘A&D테마’

입력 2013-11-1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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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대표적인 작전주는 단연 리타워텍이다. 2000년 당시 3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00일 만에 무려 162배 상승했다. 최저가와 비교하면 200배 가까이 상승했다.

리타워텍을 코스닥 황제주 자리로 끌어올린 최유신 전 회장은 ‘A&D방식’을 코스닥 시장에 처음으로 도입한 인물이다. 그는 소외된 종목을 인수해서 시장에서 소위 ‘먹힐만한(?)’ 테마로 포장해 주가를 띄우는 데 이 기법을 활용했다. 하버드대 출신인 그는 보일러 업체 파워텍을 인수해 주가를 띄워놓고 현금대신 주식을 주고 장외 벤처기업을 인수해서 기업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식으로 리타워텍 주가를 폭등시켰다.

A&D(Acquisition & Development)는 인수개발 또는 인수 후 개발로 인수·합병(M&A)의 한 기법이다. M&A와 연구개발(R&D)의 합성어로 기업이 독자적인 R&D나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것보다는 다른 기업을 인수해 기술개발에 나서는 것이 비용과 시간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이뤄진다. 가장 많은 유형은 주식스왑 방식이지만 때로는 합병이나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도 진행된다.

리타워텍을 시작으로 주식시장에서 A&D가 인기를 끌면서 ‘A&D 테마주’까지 형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본래의 좋은 취지와는 달리 머니게임으로 변질되면서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다. 벤처열풍이 코스닥 시장을 휩쓸던 당시에는 이런 첨단 금융기법으로 무장한 젊은 벤처기업인들이 시장을 휘젓고 다녔다. 공장 하나 없이 수천억대의 자산을 일궈내는 그들의 실력에 세상은 깜짝 놀랐지만 신기루는 결국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물거품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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