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앞을 지나는 사람들은 선정적인 포스터 사진과 연극 장면을 일부 보여주는 모니터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저런 것도 연극이야”라고 낄낄거리며 비아냥댄다.
주연 여배우 이유린이 블로그에 성접대 업소에서 일했다는 등 자극적 폭로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뒤 가진 성인연극 ‘비뇨기과 미쓰리’시연회장의 안팎 풍경이다.
한 여자 간호사가 성 장애 남자를 치료하는 과정을 담은 ‘비뇨기과 미쓰리’는 자극성으로만 점철된 형편없는 연극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오로지 이유린의 성적 행위의 전시만이 눈길을 끌 뿐이다. 제작진의 안일함의 극치다. 이 때문에 연극은 없고 여배우의 자극적 노이즈 마케팅만 남았을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행인들은 공연장 밖의 포스터만 보고 부정적인 시선을 보낸다. 성인 연극하면 보지도 않고 욕부터 하거나 “허접하다”고 치부해버린다. 성인 연극에 대한 대중과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편견과 왜곡이 자리한다.
한국 성인연극의 현주소다. 성인연극을 표방한‘비뇨기과 미쓰리’에선 성과 성적 욕망에 대한 건강한 담론을 형성하고 성적인 소재를 예술적 부분으로 승화시키는 성인연극의 역할이나 존재 의미는 그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제작진의 안일한 제작과 논란 마케팅, 그리고 대중의 편견과 왜곡으로 점철된 묻지마 비난을 먹고 자란 성인연극은 ‘비뇨기과 미쓰리’처럼 스토리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선정적 소리와 몸짓만 난무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제대로 된 성인연극은 언제 한번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