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노동인구, 2000년 이후 3분의 1정도 줄어…미얀마·루마니아 최악…우즈베키스탄 개선
세계노동기구(ILO)가 전 세계 아동 노동인구가 1억6800만명이라고 밝혔다.
기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전 세계 아동 노동인구가 1억6800명으로 지난 2000년에 비해 3분의 1 정도 감소했다”면서도 “아동노동 방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더 사무총장은 “아동노동 인구가 지난 수년간 감소하고 있지만 현재 추세로는 2016년까지 최악의 아동 노동만큼은 없앤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LO는 오는 2020년까지 모든 아동노동을 근절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ILO는 건강·생명·신체 성장 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최악의 노동에 종사하는 17세 이하 청소년이 2012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8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미얀마에서는 11세 아동을 군인으로 징집하고 있으며 루마니아에서는 어린이들이 거리에서 구걸하도록 내모는 등 최악의 아동노동 형태는 여전하다.
일부 국가에서는 ILO의 아동노동 근절 노력과 이에 호응한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집행으로 아동노동이 대폭 감소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해 8월 아동노동 근절과 감독강화를 위한 우즈베키스탄 총리령이 발표된 이후 아동노동이 거의 사라진 대표적 국가다. 우즈베키스탄은 노동집약적인 목화재배사업에 아동 노동을 조직적으로 투입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ILO 고위급 조사팀은 목화 수확 철인 지난 9월11일부터 10월31일까지 10명의 국제전문가와 40명의 모니터 요원을 파견해 우즈베키스탄 내 806개 농장과 농가건물, 1592개 문서를 검토한 결과, 일부 아동이 가족을 도우려고 자발적 노동을 한 경우는 있었으나 조직적으로 아동들을 노동에 투입시키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ILO 조사팀은 이런 모니터링 결과를 ILO 전문가위원회에 넘겼다. 이 후 ILO는 회의를 거쳐 이를 2014년 ILO 아동노동실태 보고서에 수록할 예정이다.
한국의 주우즈베키스탄 이욱헌 대사는 “세계 3번째 목화 생산국인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아동노동 금지에 대한 ILO의 원칙을 받아들여 18세 미만 아동의 노동을 법으로 금지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면서 “현재 ILO와 공동으로 국제노동기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사는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은 아동노동 문제 해결을 위해 면화채취기계를 지원하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