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출신 노린앤 린도씨 “이자스민 의원처럼 강해지고 싶어”

입력 2013-12-1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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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꾸러미 강사로 활동

▲국립민속박물관 '다문화 꾸러미' 강사인 노린앤 린도씨가 아이들에게 필리핀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의 고향이 된 한국에서 고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필리핀 출신 노린앤 린도(27)씨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다문화 꾸러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박물관이 운영 중인 다문화체험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필리핀의 의식주, 놀이 등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일을 한다. 지난 10일 진행된 프로그램에서는 필리핀의 대중 교통수단인 ‘지프니’를 소개하고, 전통악기 ‘레인 스틱’의 소리를 들려주며 아이들과 어울렸다.

린도씨가 다문화 꾸러미 강사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건 2년 전이다. 필리핀 유학생 모임에서 벌인 박물관 봉사활동이 계기가 됐다. 린도씨는 “필리핀 문화를 아이들에게 직접 가르쳐 주면서 이 세상에는 필리핀 사람도 있고 아프리카, 유럽 등 여러 나라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린도씨는 필리핀대학에서 신문방송학과 커뮤니케이션 리서치를 전공했다. 한국어 수업을 들으며 알게 된 한국 친구를 통해 한국에 대한 동경을 품었고, 대학 졸업 후 곧바로 한국 유학길에 올랐다. 국내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필리핀에서 만났던 한국 교환학생과 올해 2월 결혼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한국인들의 시각에 대해 묻자 “다문화가정도 한국의 다른 가정과 똑같다”며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의 마음에 고마움을 느낀다. 하지만 그저 보이는 대로, 있는 대로 봐 주셨으면 더 좋겠다”고 답했다.

린도씨는 롤모델로 이자스민 의원(새누리당)을 꼽았다. 이자스민 의원처럼 강해지고 싶다는 린도씨는 “박물관이 필요로 할 때까지 다문화 꾸러미 강사로 계속 일하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환한 웃음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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