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시설 부족으로 불편 여전… 주거난에 식사해결도 어려워
국가보훈처,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6개 중앙기관의 정부세종청사 2단계 이전이 완료됐지만 여전히 부족한 기반시설에 해당부처 공무원들의 불편도 지난해에 이어 계속되고 있다.
우선 문제가 되는 것은 출근 자체다. 길을 찾지 못해 출근에 어려움을 겪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 2단계 이전 부처가 내비게이션 지도 등에 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아 차량으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이 어려움울 겪기도 한다. 통근버스를 타고 왔더라도 주차장에서 자신의 일터까지 가는 일이 험난하다. 워낙 미로처럼 설계된 세종청사 건물에서 공무원이나 민원인이 많았던 것은 지난해 1단계 이전에 이어 또 이어졌다.
여기에 끼니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은 공무원들을 더 서럽게 한다. 이전작업이 단계적으로 이뤄진 지난주의 경우 2단계 입주부처 청사 내 구내식당은 운영되지 않았다. 이전부처 공무원의 절반은 출퇴근을 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차량이 없다 보니 인근 지역의 식당을 찾아 다닐 수도 없는 형편인 것.
이렇다 보니 교육부 건물에 있는 푸드코트에 공무원들이 몰리면서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전체 인원을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규모인 데다가 가격도 비싸 불편을 호소하는 공무원들이 많았다. 일부 2단계 부처 공무원들은 혹한을 뚫고 약 2km 거리에 있는 국무조정실 앞까지 걸어와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세종시의 주거난으로 안정적 터전이 마련되지 않은 것은 이 같은 서글픔을 가중시킨다. 세종시의 전월세난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세종청사 인근 첫마을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은 그야말로 ‘천정부지’다. 인기가 가장 좋은 전용면적 84㎡형의 경우 전셋값이 지난해보다 1억원 이상이 올라 분양가를 추월한 집까지 생긴 판이다. 한솔동 푸르지오아파트 114.16㎡형 전세 실거래 가격은 지난 8월 평균 2억1333만원에서 10월에는 2억3000만원으로 불과 두 달 사이에 1667만원(7.8%)이나 올랐다.
하지만 그나마도 집을 구하지 못해 속을 태우는 공무원이 많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2단계 이전부처 공무원 5000여명 가운데 아파트 입주(예정)자와 통근버스 출·퇴근자 등을 제외하면 2300명 정도가 세종청사 인근에서 전월세를 구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청사 부근에서는 최근 상가 건물이 속속 들어서면서 전월세를 구해야 할 민간인도 크게 늘어나 세종 공무원들의 주거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