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 분사 결정… 코스닥 상장
‘꽃과 난초의 사귐’이란 뜻의 ‘지란지교(芝蘭之交)소프트’(이하 지란지교)는 1994년 오치영 대표가 친구 3명과 함께 ‘100년 가는 기업을 만들겠다’며 대전에서 시작한 벤처기업이 모태다.
지란지교는 당시 도스(DOS) 전성시대 때 ‘잠들지 않는 시간’이라는 윈도용 통신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내놓으며 업계에 풍운아처럼 등장했다. 이 제품은 통신 유저들 사이에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오 대표를 ‘성공한 젊은 벤처 사업가’ 반열에 올려 놓았다.
개별 제품은 무료로 제공했던 터라 한 해 매출이 1000만원도 나오지 않았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1996년 대전에서 정식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오 대표는 초기 공공 프로젝트를 통해 안정적 수입원이 있었지만 정작 주력 제품군이 없는 상태였다.
지란지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개발에 몰두한 끝에 보안솔루션, 전자상거래 솔루션,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 등을 쏟아낸다.
오 대표는 1998년 달랑 2000만원으로 서울에 지사를 낸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성장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그의 과감한 도전은 또 한번 빛을 발한다. 제품들이 엄청난 수익을 내며 200명 넘는 직원을 확보하게 된 것.
승승장구하던 지란지교는 2002년 갑작스런 경영난을 맞는다. 덩치가 커질수록 원가를 절감해야 하는데 연구개발 투자에 열을 올렸던 것.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도전은 곧 빚으로 돌아왔고 결국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이후 오 대표는 연구개발에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하되 책임경영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경영방식을 선회, 지금까지도 지켜내고 있다. 이러한 경영방침의 일환으로 17일 가장 실적이 좋은 ‘지란지교시큐리티’를 분사하기로 결정, 또다시 혁신을 위한 도전에 나섰다. 현재 지란지교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