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SOC 예산, 건설업계 단비 될까?

입력 2014-01-0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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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애초 정부안보다 증액된 데 대해 극심한 물량난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가 기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주 국회를 통과한 새해 예산안에 따르면 도로 건설이나 하천 정비, 관공서 신축 등 토목예산은 당초 정부가 편성한 예산안에 비해 4000여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23조3000억원 규모 지출계획을 세웠으나 국회서 지출 규모가 4274억원 늘었다.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등 국가기간 교통망 확충을 위한 투자가 정부 계획 대비 확대될 전망이다.

당초 정부는 ‘2014년도 예산안’에서 SOC예산으로 23조3000억원을 배정하며 올해보다 1조원 가량을 줄인 데 이어 2017년까지 총 11조6000억원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회 심의 과정에서 지역 SOC 사업 예산은 증액 편성됐다.

권역별로 보면 영남 지역은 2209억5000만원의 토목 예산을 추가로 확보했다. 증액된 토목예산 가운데 50% 이상이 영남에 배정된 셈이다. 경부고속철도 동대구역 고가교 확장사업, 부산 외곽고속도로 건설사업이 각각 320억원, 300억원 늘었고 경북도청 신축지원 사업, 부산-울산 복선전철 사업예산, 상주-영천 고속도로 예산 등도 200억원대로 증액됐다.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 지역의 사업 예산은 1029억원 늘어났다. 당고개-진접 복선전철과 상일-하남 복선전철,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신안산선복선전철, 별내선 복선전철 등을 위한 사업예산으로 일제히 100억원씩 올랐다.

하지만 호남 지역에 증액된 예산은 영남 지역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광주와 전남·전북 지역이 추가로 확보한 예산은 576억원이다. 그나마 호남고속철도의 2단계 공사를 위한 예산 200억원과 익산역 지하차도 건설을 위한 110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밖에 충청 지역(485억원)과 강원 지역(64억원), 서울(34억원)은 상대적으로 증액 토목 예산이 하위권이었다.

이처럼 대부분의 예산 증액이 토목 공사에 몰리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극심한 물량난에 시달리는 건설사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올리는 대형건설사보다는 지역 건설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지역 건설사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역 SOC 예산의 경우 대부분 지역 건설사들 위주로 수혜가 돌아가지 않겠느냐”면서도 “하지만 건설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형 사업의 경우 대형사들도 수주를 노릴 수 있고 이 경우 지역건설사를 컨소시엄에 끼워야 하기 때문에 중소형 건설사들은 적지 않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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