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여고, 교학사 한국사 채택 유일...진보·보수 전투장 되나

입력 2014-01-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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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여고

(사진=TV조선 )

경북 청송여고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마지막 학교로 남으면서 진보와 보수 진영의 마지막 전투장이 되고 있다.

청송여고는 지난 3일 인터넷 홈페이지 학교소식 게시판에 2014학년도고1 한국사 검정교과서로 교학사의 교과서를 채택했다는 공지를 게재했다.

이 학교는 전주 상산고와 경기도 파주 한민고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사이 채택 사실이 알려지지 않아 논란에서 벗어나 있었다. 전날 전주 상산고는 교학사 교과서의 왜곡 논란을 인정하며 채택을 철회했고 경기도 파주 한민고는 선정 재검토에 들어갔다.

특히 청송여고는 전국에서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10여개 고교 대다수가 채택을 철회한 것과 달리 기존의 채택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져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보수와 진보의 전투장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들이 일부 세력의 집단적 압력에 의해 결정을 철회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자신들의 시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집단적 이지메를 당하고 마녀 사냥식으로 몰아내는 것은 특정 세력의 반민주적 인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역시 청송여고의 입장을 지지하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 '조갑제닷컴'에 게재했다.

조 전 대표는 전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마지막 잎새' 청송여고에 격려 전화 겁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학교는 전체주의적 마녀사냥에 굴하지 않는 '마지막 잎새' 같은 존재"라며 "격려 전화를 걸자"고 말했다.

그는 "애국 교과서 채택률이 0%, 좌경 교과서 채택률이 100%라면 기네스 북에 오를 대한민국의 수치가 될 것"이라며 교학사 교과서 철회 움직임에 대한 불편한 입장을 드러냈다.

특히 청송여고의 박지학 교장은 조 전 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 "학교의 구성원들 즉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합의하여 선정한 것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시민단체들은 역사 왜곡과 친일 논조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 같은 교과서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교조는 청송여고의 교과서 채택 결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으며 일부 농민·사회단체는 오는 8일 청송여고를 항의방문해 교과서 채택 과정이 정당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를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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