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농구·배구·씨름 등 설 연휴 스포츠 빅매치 풍성
나흘간의 설 연휴에도 스포츠의 심장은 쿵쾅거린다. 모래판을 뜨겁게 달굴 장사씨름을 비롯해 한국 겨울 스포츠의 백미 프로농구·배구, 그리고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태극전사들도 출격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기성용(25·선덜랜드)은 2월 1일(이하 한국시간) 밤 9시 45분 제임스파크에서 열리는 뉴캐슬 전 출장이 예상된다. 최근 풀럼과의 경기에서 시즌 3호골을 터트린 기성용은 18일 열린 사우스 햄튼과의 경기에선 풀타임 출장하고도 팀 내 최저점을 받아 이후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디프시티의 김보경(25)은 2월 2일 밤 12시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노리치시티와의 홈경기 출장이 기대되고 있다. 카디프시티와 노리치시티는 각각 20위(승점18·최하위)와 12위(승점23·이상 21일 현재)를 마크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의 기대주 배상문(28·캘러웨이골프)은 설 당일인 31일부터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의 스코츠데일 TPC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우승상금 620만 달러·우승상금 111만6000달러)에 출전, PGA투어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배상문은 지난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 시즌은 아직 ‘톱10’ 진입도 없다. 코리안 브라더스는 배상문 이외에도 이동환(27·CJ), 위창수(42), 존 허(24), 나상욱(31) 등이 출전, 지난해 챔피언 필 미켈슨(44·미국)과 샷 대결을 펼친다.
불꽃 튀는 선두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프로농구(KBL)는 8개 구장에서 10경기가 열린다. 빅 매치는 2월 1일 오후 2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의 경기다. 서울 SK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팀은 우승을 위해 반드시 서로를 넘어야 한다. 유재학(모비스)과 김진(LG)의 사령탑 지략 대결과 한때 모비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양동근(33·모비스), 김시래(25·LG)의 선후배 자존심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프로배구(V리그)는 4개 구장에서 4경기가 펼쳐진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양강 구도’로 좁혀진 올 시즌 V리그는 우리카드, 대한항공 등 중위권 팀들의 반란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나흘간의 설 연휴 동안 두 번째 빅 매치를 치른다. 30일에는 삼성화재를 홈(인천 계양체육관)으로 불러들이고, 2월 2일에는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천안 유관순체육관·이상 오후 2시)를 치른다. 대한항공으로서는 이번 설 연휴 2연전이 하반기 V리그 향방의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설 연휴 스포츠 빅 이벤트하면 뭐니 해도 장사씨름이다. 2014 설날장사씨름대회는 30일부터 나흘간 강원 홍성의 홍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다. 각 체급별(태백·금강·한라·백두) 장사를 가리는 이번 대회는 대한씨름협회 주관 네 번의 장사씨름대회 중 가장 큰 대회다. 그러나 승부조작 파문으로 전북 군산에서 강원 홍천으로 장소가 옮긴 이번 대회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자프로농구(WKBL)와 여자프로배구도 뜨거운 명절을 맞이한다. WKBL은 2월 1일 경기 구리시체육관에서 KDB생명과 우리은행의 경기가 열리고, 2월 2일 경기 용인실내체육관에서는 삼성생명과 KB스타즈의 경기(이상 오후 7시)가 치러진다.
여자프로배구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경기를 시작으로 31일 현대건설 대 도로공사(수원실내체육관), 2월 1일 GS칼텍스 대 KGC인삼공사(이충문화체육관), 2월 2일 IBK기업은행 대 흥국생명(화성실내체육관·이상 오후 4시)의 경기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