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혁명 3주년을 맞은 이집트가 군부 찬반 세력의 유혈 충돌과 테러로 얼룩졌다.
시민혁명 3주년 기념일인 25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유혈 충돌과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집트 전국 곳곳에서 과도정부 주도의 혁명 3주년 집회 참가자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이 충돌해 최소 7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 카이로 곳곳에서는 반군부 시위대가 친군부 세력 등과 충돌하면서 4명이 사망했고 남부에서도 양측의 격렬한 충돌로 최소 2명이 숨졌다.
제2의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무르시 지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여성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전국 곳곳에서 폭탄 테러가 잇따랐다.
이집트 내무부에 따르면 오전 7시께 카이로 동부 경찰훈련센터 근처에서 폭탄이 터져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센터 외벽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오후에는 북부 수에즈 경찰서를 겨냥한 폭탄 공격이 발생한 뒤 총격전이 벌어졌다.
카이로에서는 전날에도 경찰청사 앞 주차장에서 차량 폭탄 테러 등 4차례의 폭탄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90명이 다쳤다.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는 “전날 4차례의 폭탄 테러가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이집트 국민은 경찰과 군 시설에서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집트 당국은 시민혁명 3주년을 맞은 이번 주말 경찰력 26만 명을 동원해 군과 합동으로 치안활동을 강화하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군부 반대파는 이날부터 무바라크 퇴진 3주년이 되는 다음 달 11일까지 18일 동안 군부 반대 시위를 할 예정이라 군경과 유혈 충돌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