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브링카는 26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맬번에서 열린 나달과의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1(6-3 6-2 3-6 6-3)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2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조차 첫 번째였던 바브링카는 내친 김에 우승까지 차지했다. 메이저대회 36번째 출전만에 얻은 쾌거였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테니스 스타는 단연 로저 페더러와 마르티나 힝기스다. 페더러는 남자 단식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17번이나 차지했고 힝기스는 여자 단식에서 5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에 반해 바브링카는 페더러와 한 조를 이뤄 2008년 베이징올림픽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내세울 만한 가장 큰 우승 성과였다.
바브링카는 지난해 호주오픈에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비록 패했지만 당시 랭킹 1위였던 노박 조코비치를 상대로 5시간이 넘는 혈투를 펼쳤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선전한 바브링카는 마지막 메이저대회였던 US오픈에서는 4강에 진출하며 팬들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그는 당시에도 조코비치와 풀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올해 호주오픈에서는 조코비치를 8강에서 물리쳤고 결승에서는 나달까지 물리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현재 랭킹 2위, 나달은 1위인 만큼 세계 톱랭커들을 차례로 물리친 셈이다.
바브링카는 호주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8위에서 3위까지 수직상승했다. 특히 '스위스 테니스=페더러'라는 공식을 깨고 스위스 선수 중 최고 순위에 오른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