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호 골프장인 제주CC가 법원 경매로 나왔다.
4일 경매전문인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제주시 영평동 2263-5번지 일대 제주CC가 오는 17일 제주지방법원에서 경매처분된다.
골프장 부지 155만4329㎡, 클럽하우스 등 건물 4815㎡가 경매 대상이다. 감정가격은 817억원으로 결정됐다.
이 골프장에 113억원을 빌려 준 제주은행이 경매를 신청했다. 골프장이 지난해 8월 부도난 데다 등기부상 채무액이 515억원에 달해 경매가 취하될 가능성은 낮다는게 경매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제주CC는 1962년 5ㆍ16도로 개통식 참가를 위해 제주에 온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지어진 제주도 최초의 골프장이다. 1966년 준공식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시타를 했다. 제주도 초기 개발 당시 투자를 한 재일교포 자본의 제주기업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초창기에는 골프장 명칭을 부지 소재지인 '아라'라는 지명을 따 '아라CC'라고 했으나, 제주에 골프장이 늘어나면서 제주를 대표한다는 뜻으로 '제주CC'로 개명했다. 초창기에는 연회원제라는 특수형태로 운영해오다 1984년부터 회원제 18홀로 운영됐다. 지난해 8월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에서 돌아온 7억원여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48년만에 최종 부도처리됐다.
앞서 지난해 전남 순천 레이크힐스순천 경기 양평 양평TPC 등의 골프장이 경매로 나왔고, 포천 가산노블리제CC가 공매로 팔리는 등 경·공매로 나오는 골프장이 잇따르고 있다.
법무법인 열린의 정충진 변호사는 "공급 과잉으로 경영난에 빠진 골프장이 많아 경매로 나오는 골프장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여러차례 유찰되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저가 매수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