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광고ㆍ인스타그램 인수 등은 성과…IPOㆍNSA 스캔들 등은 대표적인 실패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이 4일(현지시간)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지난 10년간 페이스북의 성과 5개와 대표적인 실패 사례 5개를 소개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분기 모바일 광고매출이 처음으로 일반 PC를 넘어선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페이스북이 모바일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시장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것이다. 지난해 모바일 분야의 성장에 힘입어 회사 매출은 79억 달러(약 8조5400억원)로 전년보다 76% 급증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세계 최대 광고시장인 미국에서 야후를 제치고 구글에 이어 2위 디지털 광고 플랫폼으로 부상했다고 FT는 전했다. 리서치업체 E-마케터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전 세계 모바일광고시장에서도 구글에 이은 2위 검색엔진 지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성인 인구가 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FT는 전했다.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현재 약 64%의 미국 성인이 매일 페이스북을 방문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0년의 51%에서 높아진 것이다.
페이스북이 쌓은 방대한 정보의 양도 놀랍다. 매일 4000억장의 사진이 공유되며 ‘좋아요’클릭 수는 60억개가 넘는다. 이는 광고 플랫폼으로서 페이스북의 매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사진공유 SNS 인스타그램을 지난 2012년 10억 달러에 인수한 것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혔다. 인스타그램 사용자 수는 현재 1억5000만명을 넘었다. 페이스북이 인수했을 당시만 해도 너무 비싼 값을 치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으나 이제는 그런 비판이 사라졌다고 FT는 덧붙였다.
2012년 기업공개(IPO)는 페이스북이 가장 잊고 싶은 순간일 것이다. 당시 1000억 달러가 넘었던 시가총액은 수개월 만에 반토막으로 줄었다. 당시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의 모바일 성공 여부를 회의적으로 봤다고 FT는 설명했다.
사생활침해 논란도 거세게 일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07년 사용자들이 제휴 사이트에서 구매한 내역을 제3자에게 알리는 ‘비콘(Beacon)’을 선보였으나 사생활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비난이 쏟아져 2년 만에 중단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구글과 페이스북 등 대형 IT기업을 통해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한다는 사실이 에드워드 스노든에 의해 폭로되면서 페이스북도 호된 비판을 받았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09년 페이스북을 차단한 것도 커다란 실패다. 페이스북은 세계 인구의 7분의 1 이상이 있는 중국시장에 다시 들어가고자 하지만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에버스먼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해 10월 실적 발표 당시 “10대 사용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라고 밝히면서 회사는 거센 역풍과 맞닥뜨려야 했다. 투자자들은 10대가 페이스북을 지루해한다는 사실에 패닉을 느꼈으며 당시 시간외 거래에서 시총 160억 달러가 순식간에 증발했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