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18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600만 돌파 초읽기에 들어간 영화 ‘수상한 그녀’(제작 예인플러스,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감독 황동혁)의 명대사가 화제다.
‘수상한 그녀’는 스무살 처녀 오두리(심은경)가 된 칠순 할매 오말순(나문희)의 전성기를 그린 영화이다. 11일 오전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수상한 그녀’는 10일 하루 동안 13만19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이다. 누적 관객 수는 588만10명.
‘수상한 그녀’에 대한 입소문이 흥행에 결정적인 역할로 작용하는 가운데 극중 심은경의 ‘찰진’ 대사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 “니 눈에도 내가 처녀로 보이냐?”-전대미문 스무살 할매 오두리의 폭소만발 등장.
청춘 사진관에서 영정 사진을 찍은 후 갑자기 젊어진 두리의 본격적인 코믹 에피소드가 시작되는 약국 신의 대사이다. 곤경에 빠진 듯한 두리에게 승우(이진욱)는 “아가씨 괜찮아요?”라고 물었고, 이에 깜짝 놀란 두리는 “니 눈에도 내가 처녀로 보이냐? 거짓부렁 하면 아가리를 확 찢어 불랑께!”라고 일갈했다.
이는 ‘스무살 꽃처녀가 된 욕쟁이 칠순 할매’라는 전대미문 캐릭터의 화려한 등장을 알리는 대사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2. “남자는 그저 처자식 안 굶기고 밤일만 잘 하믄…”-19금 발언으로 본 완전 특이한 그녀의 이상형.
두리와 승우의 풋풋한 로맨스가 무르익는 오피스텔 신에서 공개된 대사이다. “어떤 스타일의 남자 좋아해요?”라고 묻는 승우의 말에 곰곰이 생각하던 그녀는 “남자는 그저 처자식 안 굶기고 밤일만 잘 하믄...”이라며 예상 못한 19금 이상형 발언을 전했다.
이에 승우는 마시고 있던 와인을 내 뿜었고, 숨죽이며 지켜보던 관객들은 웃음폭탄이 터졌다. 무엇보다 70대 할머니의 감성에 완벽 몰입한 심은경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특히 빛을 발한 장면이다.
#3. “엄마 젖이 물젖이라 소젖을 먹어? 에구 불쌍한 것. 난 참젖 맞는디...”-때 아닌 참젖, 물젖 논란? 지하철 막말녀의 탄생.
지하철에서 갓난아기가 쉴 새 없이 울자 이를 보다 못해 두리가 나섰다. 엄마 대신 아기를 받아 든 두리는 “애기 엄만 물젖이네 참젖을 먹여야 포동포동 살도 오르고 소화도 잘 되는데 엄마 젖이 물젖이라 소젖을 먹어?”라고 중얼거린다.
앳된 스무살 외모와 180도 다른 걸쭉한 입담으로 지하철 ‘막말녀’에 등극한 그녀는 “난 참젖 맞는디”라고 읊조리며 마지막까지 관객들을 웃음의 세계로 안내한다.
욕쟁이 칠순 할매에 완벽 빙의한 심은경의 코믹 명대사로 전 세대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 진 ‘수상한 그녀’는 개봉 3주차 600만 고지를 향해 질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