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1박2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인도네시아로 떠났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케리 장관은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지도부를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 압박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갖고 있는 모든 설득 방법’을 동원해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며 “미·중 양국 간 북한 비핵화 촉진에 관한 안을 주고받았고 추가 논의가 있을 것”이라 밝혔다.
케리 장관은 전날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을 하고 한반도 문제와 동북아 정세, 양국 간 군사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국의 군사 관계 발전을 위해 중대한 군사행위 시 사전통보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중국이 2014년 환태평양훈련(림팩)에 참가하는 것을 환영했다.
미중 양국은 15일 기후변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함께 기후변화 문제를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은 세계 1,2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올해 말 열리는 제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이전에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케리 장관은 중국 유명 블로거들과도 간담회를 갖고 중국의 인터넷 자유 보장을 중국 지도부에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인터넷 자유가 더 많이 보장될 때 중국 경제가 더 강해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인권과 인터넷 자유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로거들은 “중국의 인권 활동가들의 활동과 더 자유로운 인터넷 사용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일부 미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인터넷 차단 조치에 협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케리 장관은 “사실 관계를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번 방문은 케리 장관이 취임한 후 두번째로 오는 18일까지 인도네시아와 아랍 에미리트를 방문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중국 언론들은 “미국은 중국의 ‘화평굴기’를 환영하며 중국을 저지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케리 장관이 발언했다며 양국 간 신형 대국관계의 발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