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클린’ 연기로 김연아와 불과 0.28점 차로 2위를 차지하면서 러시아의 사상 첫 올림픽 싱글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소트니코바는 20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4.64점을 얻었다. ‘피겨 여왕’ 김연아(74.92점)와는 불과 0.28점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러시아의 기대주는 율리야 리프니츠카야였다. 리프니츠카야는 지난 1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 선수로는 8년 만에 우승하면서 김연아의 대항마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날 쇼트 경기에서 치명적인 점프 실수를 하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성격을 거둔 반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던 소트니코바가 깨끗한 연기를 펼치면서 김연아를 바짝 추격하자 소트니코바가 다시 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소트니코바는 13살 때인 2009년 러시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2010-2011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과 2011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을 휩쓸면서 차세대 피겨스케이터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12-2013 시즌부터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지나친 홈어드벤테이지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트니코바는 이날 김연아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0)보다 기본점에서 1.90 낮은 ‘트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8.20점)를 시도해 1.60점의 가산점(GOE)을 챙겼다. 가장 완벽한 점프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은 김연아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가산점을1.50점을 챙긴 것에 비해서 엄청난 점수를 얻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프리스케이팅 리허설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검정색 연습복 차림으로 빙판 위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음악이 흘러나오는 동안 연기를 펼치지 않고 동선 체크만 하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