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관비 줄이고 콘트롤타워 일원화 … 흑자전환은 미지수
[종목 돋보기] 에이티세미콘이 판관비를 줄이고 콘트롤타워를 일원화하기 위해 세미텍을 흡수합병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티세미콘은 전일 반도체 패키징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세미텍을 흡수합병했다. 두 회사가 합병으로써 국내 최초 패키징과 테스트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반도체 후공정업체가 탄생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두 회사가 합쳐져 판관비 30%이상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주문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 볼 때 패키징과 테스트 과정이 일원화 된 후공정 산업체는 에이티세미콘이 유일하다”며 “앞으로는 회사 1곳과 거래하는 셈이기 때문에 책임소재가 분명해지고 관리가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성현동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에이티세미콘(구 아이테스트)는 메모리 및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 후공정 업체”라며 “패키징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세미텍과의 합병으로 웨이퍼 상태의 반도체를 패키징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을 일관화하면서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주가에 반영돼 에이티세미콘이 합병이 결정된 17일 올들어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 달 27일 157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1775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적자회사끼리 만났다는 점에서 당장 실적개선 효과가 나타날지 미지수란 점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상황이 좋지 못한 회사의 흡수 합병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다만 더 이상 나빠지는 것을 막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