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연준 의장 “출구전략 지속”…“경기부진 날씨변수 분석”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은 경기상황이 급변하지 않으면 출구전략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의 ‘분기별 경제·통화 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지표의 부진이 날씨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인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현재 출구전략을 지속할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례적인 한파나 폭설이 경제지표 부진에 영향을 줬다”면서 “날씨 변수가 미국의 경기회복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아직 가늠하기 어려워 향후 수주 간 부진한 경기·고용 지표가 얼마만큼 날씨 탓으로 설명될 수 있는지 등을 정확하게 짚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조업 지수와 주택건설 경기 지표, 고용 통계 등이 모두 좋지 않은 게 연말연시에 집중된 혹한 등에 따른 ‘프로즈노믹스’ 때문인지, 회복기의 미국 경제가 일시적인 침체에 빠지는 이른바 ‘소프트패치’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인지를 분석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날 청문회는 애초 지난 13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폭설로 연기된 것이다.

옐런 의장은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가 지속적이고 단계적으로 줄여 양적완화(QE) 조치를 연내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기 전망에 급격한 변화가 있다면 현재 출구전략을 재검토할 수 있지만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면서 연준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연준은 1월 28∼2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월 750억 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이달부터 6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줄이는 테이퍼링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또 실업률이 목표치인 6.5% 아래로 떨어지고 나서도 ‘한동안(well past the time’)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시장의 금리 상승 우려 등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옐런 의장은 1월 실업률이 6.6%를 기록하는 등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어 금리 정책과 관련한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변경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답을 회피했다.

그는 “정책 입안자들은 실업률 수치 하나에만 의존할 수 없으며 노동 시장 등의 전반적인 상황과 광범위한 지표를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하원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것과 똑같은 내용의 서면 답변서를 통해 “고용의 완전한 회복은 아직 멀었지만 경제 활동과 노동시장이 올해와 내년에 완만한 속도로 확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