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이 3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1년7개월 만에 적십자 회담을 연다.
북한의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리호림 서기장과 다사카 오사무(田坂治) 일본 적십자사 국제부장 등 양측 대표단은 3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부터 선양 시내 성마오(盛貿) 호텔에서 실무협의를 진행한다.
북일 적십자사 간의 접촉은 2012년 8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며, 재작년 12월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출범 이후 첫 회담이다.
이번 회담에는 북한 외무성의 유성일 일본과장과 일본 외무성의 오노 게이치(小野啓一) 동북아과장이 동석한다.
양측은 북한 내 일본인 유골 반환과 일본인 유족의 북한 내 묘소 참배 허용 문제를 주 의제로 협의한다. 또한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북일 국교정상화 등을 의제로 하는 정부간 공식 회담의 재개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은 양측 외무성 과장간의 비공식 협의가 적십자 실무협의와는 별도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북일 양국 정부간 공식 협의는 2012년 11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이후 중단된 상태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 대해 일단 3일 개최된다는 사실 이외에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이며 당일 회담 진행 상황과 결과에 따라 하루 이틀가량 연장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북한 측 유성일 과장은 지난 1일 평양에서 교도통신 현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적십자회담을 계기로 한 북일 당국간 비공식 접촉 가능성에 대해 "가서 상황을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