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러스 소유 앨버트슨과 합병 예정
사모펀드 서버러스캐피털매니지먼트는 미국 2위 슈퍼마켓체인 세이프웨이를 92억 달러(약 9조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2월 글로벌 인수ㆍ합병(M&A) 규모는 5690억 달러에 달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서버러스가 이런 M&A 열기를 이어간 셈이다.
세이프웨이 주주들은 주당 약 40달러를 받게 된다. 그 가운데 32.50달러를 현금으로, 나머지는 세이프웨이 자회사인 기프트카드업체 블랙호크네트워크홀딩스 주식으로 받게 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세이프웨이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39.47달러로 마감했다.
서버러스는 이미 미국 5위 슈퍼체인 앨버트슨을 보유하고 있어 두 회사가 합병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로 2400여 매장과 25만여 명 직원을 보유한 매머드 식품유통업체가 탄생하게 됐다는 평가다. 세이프웨이와 앨버트슨 등 기존 전통적인 슈퍼체인은 월마트 등 대형 소매업체는 물론 온라인업체 등과의 경쟁격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장조사업체 IBIS월드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슈퍼마켓ㆍ식품잡화점 매출은 지난해 5314억 달러로 전년 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올해는 1.7% 감소가 예상된다.
세이프웨이의 로버트 에드워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병은 우리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고객들은 우리의 뚜렷한 비용절감과 더욱 강화된 관리 등 합병 혜택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병 후에 새로 탄생하는 회사의 사장 겸 CEO를 맡을 예정이다. 앨버트슨의 현 CEO인 밥 밀러는 회장에 오른다.
스콧 머스킨 울프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새 회사 매출이 550억~6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이번 M&A로 미국 서부를 완전히 장악하고 동부 진출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아직 M&A 전쟁이 끝나지는 않았다. 서버러스는 21일의 ‘추가 인수 의향자 모집(Go-Shop)’기간을 뒀기 때문에 미국 최대 슈퍼마켓체인인 크로거가 새로운 인수 제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크로거가 최근 세이프웨이에 회사 일부 자산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며 “크로거는 서버러스가 세이프웨이를 인수하더라도 일부 매장을 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