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연초 이후 우선주가 해당 보통주 대비 10%p 정도 초과 상승한 것. 이는 최근 박스권 장세가 연출되면서 배당에 기대를 거는 투자자들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 주가 상승률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3개 종목이 우선주였다.
올해 들어 LS네트웍스우가 167.36%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성신양회우(141.18%), 호텔신라우(137.83%) 등 우선주가 주가 상승률 1∼3위를 차지했다.
동부하이텍1우(132.88%), 크라운제우(88.33%), 벽산건설우(80.53%), SK케미칼우(77.61%) 등도 주가 상승률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우선주 강세에 시총 100위 중 우선주가 존재하는 종목의 우선주가 보통주 보다 10%p이상 초과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말 이후 9년만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많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의결권이 없다 보니 보통주보다 싸다.
하지만 최근 우선주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보통주의 70∼80% 선에 육박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삼성전자 우선주 주가는 지난 7일 현재 106만9000원으로 보통주(133만9000원)의 80% 수준이다. 삼성전자 보통주가 올해 들어 2.40% 떨어지는 동안 우선주는 5.52% 올랐다.
삼성화재 우선주는 1년 전만 해도 보통주의 38%에 불과했지만, 현재 73%까지 상승했다.
연초 이후 현대차 보통주가 0.84%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우선주는 8.40% 올랐고 현대모비스가 3.40% 오르는 동안 우선주는 무려 53.17% 뛰었다.
우선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배당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다 의결권 할인요소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우선주의 유동성이 낮은 가운데 일부 우선주 편입 펀드 등 단기수요가 확대된 점 역시 우선주가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 “국내 기업들이 저성장 기조를 보이면서 기대수익률도 낮아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우선주는 꾸준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코스피200 보통주의 배당수익률은 0.94%,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은 1.87%를 나타냈다.
문제는 우선주 상승세의 지속 여부다. 전문가들은 우선주 중에서도 옥석가리기 가 필요하며 전체적으로는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기보다는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우선주 시가배당률이 낮아지면서 가격 매력이 상당 부분 떨어졌다"며 “상승세가 이어지더라도 그 폭은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우선주에 투자할 때는 배당수익률, 기업가치, 거래대금 등을 고려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