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은메달을 딴 박태환은 수영연맹 포상규정에 따라 5000만원을 포상금으로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런던올림픽이 열린 2012년이나 이듬해인 2013년도 아닌 2014년 2월에야 포상금을 받을 수 있었을 정도로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수영연맹은 당초 박태환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대신 다이빙 유망주의 국외 전지훈련 비용으로 쓰기로 해 논란을 일으켰던 바 있다. 이는 2013년 1월에 열린 수영연맹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2012년도 자체감사 결과를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이는 이른바 ‘괘씸죄’ 논란을 일으켜 크게 주목을 받았다. 런던올림픽 당시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은 한국 선수단장을 맡았다. 당시 박태환은 경기를 모두 마친 상태로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귀국하려 했고 수영연맹 주최 마스터스 대회 시범에도 불참했다는 점 등이 괘씸죄의 원인으로 꼽혔다. 당시 수영연맹에 대한 팬들의 비판은 매우 거셌다.
이에 결국 수영연맹은 2013년 5월 이사회를 열어 박태환에게 포상금을 규정대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사회의 결정 이후에도 박태환은 포상금을 수령하기까지 9개월이 더 걸렸다. 여기에 수영연맹이 촌외훈련 규정 적용을 잘못하는 바람에 올해 1월 대한체육회에 제출된 수영국가대표 강화훈련 참가자 명단에 박태환이 빠져 그는 한 달치 훈련수당을 받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수영연맹은 "관련 예산이 없었던 터“라고 밝히며 ”올해 2월 대의원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예산을 확보해서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이사회에서 정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올림픽 포상금을 수영 꿈나무들을 위한 장학사업에 쓴다는 계획이다.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씨는 "조만간 인천시와 함께 태환이의 이름을 건 장학재단을 설립한다"고 밝히며 "이번에 받은 포상금은 재단 기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받은 1억원의 포상금을 대표팀 코치스태프와 전담팀 관계자들에게 5000만원씩 나눠 건넨 바 있다.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받은 포상금 5000만원은 꿈나무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써달라며 수영연맹에 맡겼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