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이통 3사 영업정지로 인해 20일 예정했던 출시 행사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언제 다시 행사를 진행할 지는 확정하지 않았고 현재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소니코리아는 올 초 ‘엑스페리아Z’을 선보이며 2년 만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재진출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보다 3개월 가량 늦게 출시되며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 때문에 소니 측은 최신 모델인 ‘엑스페리아Z2’의 경우 글로벌 론칭과 같은 시기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었다. 이달 20일 여의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엑스페리아Z2’ 공식 발표회는 이벤트를 통해 일반 사용자들을 대거 초청하는 등 행사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이런 가운데, 미래창조과학부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영업정지 결정을 내리자 소니코리아의 출시 전략은 빗나갔다. 이통 3사는 불법보조금 살포에 대한 징벌로 13일부터 번갈아가며 45일간 영업정지에 들어갔다. KT는 13일부터 4월 26일까지 45일간 신규가입과 번호이동이 금지된다. LG유플러스는 13일~4월 4일, 4월 27일~5월 18일 2차례에 걸쳐 영업을 하지 못한다.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은 4월 5일~5월 19일이다.
예외적으로 24개월 동안 단말기를 사용한 소비자의 경우 기기파손이나 분실에 따른 기기변경만 허용하기 때문에 수요가 높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결국 ‘엑스페리아Z2’의 국내 출시 시기는 이통 3사의 영업정지가 모두 끝나는 5월 중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3월 중순 이후로 예정된 글로벌 출시 시기보다 2달 이상 늦은 시점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팬택은 ‘베가 아이언2’ 출시를 5월 이후로 미뤘고, 삼성전자도 ‘갤럭시S5’의 국내 출시일을 확정하지 못하는 등 이통 3사 영업정지의 불똥은 제조사로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