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관리·교육·경기운영·사고수습…필드 노하우에 섬세함 갖춰야
골프장 코스에서 문제 발생 때마다 터져 나오는 고함이다. 캐디마스터는 캐디를 대표해 경기를 운영·관리한다. 따라서 필드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이 캐디마스터다. 경기 진행상 일어나는 대부분의 업무를 총괄하기 때문에 ‘야전사령관’이기도 하지만 책임과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은 직업이다.
이채원 한국골프컨설팅 이사는 캐디마스터 경력 13년의 베테랑이다. 지금은 골프장 관리·운영을 컨설팅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캐디마스터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캐디는 비정규직인 데다 비수기 휴장 시 수입이 없다. 따라서 수입이 적더라도 안정적인 환경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싶어 하는 캐디들이 많다. 나이가 들수록 그런 캐디들이 많아진다”고 전했다.
캐디마스터의 주요 업무는 캐디를 모집·교육·관리하고, 경기를 운영하며, 고객 서비스 업무도 담당한다. 필드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업무를 총괄한다. 일상적으로 마스터라 부른다.
그러나 캐디마스터의 책임·권한은 골프장마다 달라서 업무 영역은 분명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골프장(소유주)의 운영방침에 따라 캐디마스터의 업무 역영도 크게 달라진다.
캐디마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대부분 캐디를 거친다. 국내 캐디마스터의 90% 이상은 캐디 유경험자일 만큼 캐디로서 경기운영 경험이 중시되고 있다. 그러나 경력과 나이·능력 순으로 선발되지는 않는다.
이채원 이사는 “캐디 경력 6개월 만에 마스터가 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15년차 이상이라도 마스터가 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어디까지나 골프장(소유주)의 콘셉트와 경영 방침에 부합해야 한다”며 “유능한 캐디마스터의 조건은 단정 짓기 어렵지만, 리더십이 있고 캐디 한 사람 한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만큼 섬세한 사람이 좋다”고 조언했다.
불황 직격탄을 맞은 골프장에서 캐디마스터는 변화의 중심에 섰다. 캐디 선택제를 도입하는 골프장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비전이 어두운 것은 아니다. 이채원 이사는 “캐디부터 시작해 골프장 임원이 된 사람도 있다. 본인이 하기 나름이다. 골프장이 어려운 만큼 캐디 업무뿐 아니라 다양한 업무·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캐디마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캐디마스터 양성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물론 양성과정을 거쳤다고 해서 모두가 마스터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스터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갖춘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수입은 캐디에 비해 많지 않다. 캐디가 월 600만원(성수기 기준)을 번다면 캐디마스터는 그 절반 수준이다.
이채원 이사는 “골프장에는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난다. 따라서 각종 사고에 대처하는 능력이 대단히 중요하다. 또 캐디 및 임직원과의 융화도 중요하다. 사람과의 상대가 많은 만큼 스트레스도 많다. 게다가 업무량도 많다. 하지만 정규직이고 비수기에도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만큼 캐디 사이에서는 여전히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