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거침없는 질주] 인피니티 ‘Q50’ 성능·가격·디자인 다 갖췄다

입력 2014-03-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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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보드 곳곳 가죽으로 처리… 엔진소음 줄여주는 음파 전송

▲인피니티의 'Q50'. 사진제공 인피니티
인피니티의 ‘Q50’이 최근 화제다. 지난달 출시 때만 해도 회사 측은 이 차량의 판매 목표를 월 200대로 잡았다. 그러나 Q50은 최근 한 달간 600여대가 판매되며 목표치를 3배나 웃돌았다.

이 차량의 인기 비결은 우수한 주행 성능뿐 아니라 합리적 가격, 독일차 외의 디젤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 욕구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인천 송도에서 시승한 ‘Q50 2.2ℓ 디젤(2.2d)’은 우선 디자인부터 한눈에 들어왔다. 곡선미를 품은 보디라인과 눈을 부릅뜬 헤드램프는 이 차량 디자인의 정점이다.

Q50의 디자인을 총괄한 시로 나카무라 부사장은 “헤드램프는 천둥의 신과 바람의 신 조각상에서, 프론트 그릴은 바다의 물결에서, 독특한 C필러와 테일램프는 초승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운전석 문을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운전석 곳곳에서 느껴지는 시각적 만족도는 최고 수준이었다. 대시보드 곳곳에는 가죽을 둘렀다. 다른 수입차들이 플라스틱으로 마감하는 센터 터널조차 가죽으로 감싸 만족감을 더했다.

Q50 2.2d의 스타트 버튼을 눌렀을 때는 직분사 디젤 특유의 소리가 들려왔다. 실내로 들어오는 엔진소리의 크기가 작았고 음색도 거칠지 않았다. Q50 2.2d의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시스템은 엔진 소음을 상쇄시키는 음파를 내보내 운전자가 체감하는 소음을 줄여준다.

▲인피니티 'Q50'의 운전석 모습. 내장 마감을 가죽으로 해 고급스럽다. 사진제공 인피니티
엔진의 회전 상승은 빠르고 활기찼다. 일상적인 가속 상황에서도 2000~2500rpm(분당엔진회전수) 사이에서 변속돼 시원스레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자동 7단 변속기는 기어비가 적절히 나뉘어 있어 변속에 걸리는 시간이 짧았다. 최고출력은 170마력으로 넘치는 수치는 아니지만 1600rpm부터 40.8kg·m의 토크를 뿜어낼 수 있어 뛰어난 가속 성능을 느끼기에 충분한 여유가 있었다.

움직임도 날렵했다. 최근 독일차들이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춰 움직임이 느슨해진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Q50 2.2d의 노말 서스펜션은 위급 상황에서도 평형을 유지해줬다. 브레이크를 꽉 밟았을 때도 차체 앞부분이 고꾸라지는 ‘노즈다이브(nose dive)’는 일어나지 않았다.

고속 주행 안정성도 칭찬할 만하다. 고속에서 교량 이음매 같은 요철을 밟았지만 차량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편평률이 낮고 사이드월이 딱딱한 런플랫 타이어(245/40)를 끼웠지만 끈끈히 노면을 붙드는 능력은 인상적이다.

Q50 2.2d가 고속화도로를 달릴 때 계기판에 나타나는 순간연비는 20km/ℓ 대를 유지했다. 도심 주행에서도 10km/ℓ의 연비를 보여줬다. 이 차량의 복합연비는 15.1km/ℓ다. 4350만~4890만원에 책정된 이 차량의 가격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팔리는 경쟁모델에 비해 가장 저렴하다. 더욱이 독일차들은 기본형인 4000만원대의 모델에 자그마한 휠을 끼우거나 인조가죽 시트를 쓰며 값을 낮추지만 Q50은 그러지 않았다. 인피니티는 가격과 품질, 모두를 만족시키는 차량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내놓았다.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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