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LF소나타, 신형 LF쏘나타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신형 LF소나타를 24일 정식 출시하면서 신차 투입을 본격화한다. 증권사들은 이날 일제히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는 등 신차 투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현대차가 신형 LF소나타의 출시 계획을 발표한 지 약 2주일 만에 애초 홍보했던 연비를 수정하면서 가격 하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7일 신형 LFT소나타의 연비를 12.1㎞/ℓ로 수정, 발표했다. 정부 공인기관의 측정치가 자사 측정치보다 낮게 나온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언론에 사과문까지 돌리면서 연비 '뻥튀기' 논란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진화에 나섰다.
앞서 현대차는 이달 4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언론 설명회를 열어 신형 쏘나타를 공개했다. 당시 현대차는 "지난 30여 년간 7세대 모델을 거치며 축적한 기술과 역량을 신형 쏘나타에 모두 집약했다"고 소개했다.
안전성을 강화한 탓에 차체 무게가 1460㎏으로 YF쏘나타보다 45㎏ 늘어났지만 엔진과 주행 효율성을 강화해 연비는 12.6㎞/ℓ로 YF쏘나타(11.9㎞/ℓ)보다 좋아졌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불과 2주 만에 자체 측정한 연비보다 정부 사전 인증검증 연비가 낮게 나와 애초 홍보했던 연비를 수정했다.
현대차의 연비 수정과 사과에도 소비자들은 이번 일로 완성차 업체들의 연비 부풀리기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또한 정부 당국이 그동안 자동차 연비에 관해 사전, 사후 검증을 제대로 해 왔는지에 대해서도 의혹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현행 규정상 완성차업체들은 자발적으로 연비를 측정해 발표할 수 있다. 소비자 불신이 제기되자 정부는 작년 4월 연비관리 개선을 위한 사전 검증제도를 내놨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신차의 출시 전에 연비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 측정치와 업체의 신고 수치가 3% 넘게 차이가 나면 자진해서 바로잡도록 한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연비 수정에 따라 신형 LF소나타 가격이 인하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LF소나타 가격은 가솔린 누우 2.0 CVVL 모델은 2270만∼2880만원, 세타 2.4 GDI는 2400만∼3010만원(자동변속기 포함)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최종 가격은 24일 신차 발표회에서 공개한다.
지난 5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 신형 LF소나타의 계약 대수는 사흘 만에 1만15대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9월 출시한 YF쏘나타가 1만2787대 기록을 세운 데 이은 역대 2번째 사흘간 최다 판매 실적이다. 하지만 연비 수정에 따라 판매 속도가 주춤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소비자들 사이의 중론이다.
한 소비자는 "현대차가 애초의 발표한 사양을 지키지 않은 만큼 당연히 가격도 낮춰져야 한다"며 "차 계약은 판매 가격이 공개된 다음에 할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신형 LF소나타의 공식 연비를 12.6㎞/ℓ에서 12.1㎞/ℓ로 하향한 것과 관련, 사전계약 고객이 해지를 원할 경우 계약금을 되돌려주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미 사전계약이 체결된 신형 LF소나타 1만2000대에 대해 고객이 자사의 연비정정을 이유로 계약 해지할 경우 계약금을 환불해 준다고 밝혔다.
한편 NH농협증권은 24일 현대차에 대해 “LF소나타가 정식 출시되는 등 신차투입이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28만원을 제시했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국내외공장에서 신차투입이 본격화된다"며 "주력차종과 더불어 럭셔리, 디젤, 하이브리드 등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신차 판매 확대 효과와 수입차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이 연구원은 "제네시스, 소나타 등의 신차 출시로 신차 가격 인상과 인센티브 축소, 선택사양 믹스 개선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며 "특히, LF소나타부터는 플랫폼 이외 부품 공용화를 확대하면서 플랫폼통합 이상의 원가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