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신형 LF소나타 출격...소비자들, 말리부 디젤ㆍ파사트 3각 저울질 시작됐다!
현대자동차의 7세대 신형 LF소나타가 24일 본격 출시되면서 제너럴모터스(GM)의 말리부 디젤과 출시 3년째인 폴크스바겐 파사트를 놓고 소비자들의 저울질이 시작됐다.
현대자동차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신형 쏘나타 출시 행사를 열고 판매에 돌입했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소나타는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한 효자 모델이자 국내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온 대표 모델"이라며 "신형 LF소나타가 국내를 넘어 전세계 중형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4일 출시 행사에 현대자동차는 폴크스바겐의 파사트를 의식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중형차 가운데 가장 실내 공간이 넓은 파사트보다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고 직접적으로 비교한 것.
파사트의 장점은 압도적으로 넓은 실내 공간이다. 앞뒤 바퀴간거리(축거)는 2803㎜로 6세대보다 94㎜ 늘려 다리 공간을 넉넉히 확보했고, 529ℓ의 트렁크에는 골프백 4개를 한꺼번에 넣을 수 있다.
신형 LF소나타는 이를 의식해 축거 2805㎜로 '동급 최고' 타이틀을 되찾았다. 그러나 높이는 1475㎜로 파사트(1485㎜)보다 낮고, 트렁크 용량(462ℓ)도 적다.
폴크스바겐이 2012년 국내 출시한 7세대 파사트는 소나타와 마찬가지로 오랜 기간 사랑받은 중형차 모델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는 75만9000대가 팔려 제타와 골프에 이어 폴크스바겐에서 3번째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디젤 3968대, 가솔린 1000대를 합쳐 4968대가 팔렸다.
한국GM의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 디젤의 경우,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2000만원대 가격인 말리부 디젤은 수입차가 주도하고 있는 디젤 세단시장에서 경쟁을 가열 시키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신형 LF소나타와 GM의 말리부 디젤, 폴크스바겐의 파사트 중 가격 면에서는 3000만원에 못 미치는 국산차가 우위다.
말리부 디젤의 판매가격(자동변속기 기준)은 LS디럭스 2703만원, LT디럭스는 2920만원으로 책정됐다. 수입차의 중형 디젤차보다 3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파사트는 3830만∼4200만원으로 국산차보다 최저 20%, 최고 80% 이상 비싸다.
신형 LF소나타의 세부 트림별 가격은 자동변속기를 기준으로 2.0 CVVL 모델이 ▲ 스타일 2255만원 ▲ 스마트 2545만원 ▲ 프리미엄 2860만원이며 2.4 모델은 ▲ 스타일 2395만원 ▲ 익스클루시브 2990만원이다.
다만 주행 성능은 신형 LF소나타가 출력에서 앞서고 독일 엔진을 탑재한 파사트와 말리부 디젤은 토크에서 강점을 발휘한다.
신형 LF소나타 가솔린 모델은 누우 2.0 CVVL과 세타Ⅱ 2.4 GDi 등 2개의 엔진 라인업과 6단 자동변속기를 갖췄다. 최고출력 168∼193마력, 최대토크는 20.5∼25.2㎏·m다.
파사트는 가솔린에 직렬 5기통 2.5 엔진을, 디젤에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차저 2.0 TDI를 달았다. 변속기는 각각 6단 팁트로닉과 6단 DSG를 사용한다. 출력은 가솔린 170마력·디젤 140마력, 토크는 가솔린 24.5㎏·m·디젤 32.6㎏·m다.
독일 오펠이 만든 2.0 디젤 엔진과 일본 아이신(AISIN) 2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말리부 디젤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35.8kg·m의 주행 성능에 순간토크를 38.8kg·m까지 끌어올리는 오버부스트(overboost) 기능을 추가했다.
연비 경쟁에서는 디젤차가 유리하다. 신형 LF소나타의 연비는 11.5∼12.1㎞/ℓ로 파사트 가솔린(10.3㎞/ℓ)보다 높지만 디젤(14.6㎞/ℓ)에는 못 미치고, 말리부 디젤(13.3km/ℓ)보다도 약간 낮다.
한 전문가는 "현대자동차 신형 LF소나타 출시와 함께 소비자들의 고민이 커진 건 사실이지만 자신의 용도와 상황에 맞는 차종 선택이 최선"이라며 "차를 선택할 때는 꼼꼼하게 옵션과 금융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