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이모티콘 활용한 경쟁 치열
국내 모바일 메신저 2대 강자인 카카오톡과 라인이 이제 오프라인 캐릭터에서도 경쟁하고 있다. 모바일에서 캐릭터 스티커와 이모티콘으로 다툼을 벌여 오다 최근 오프라인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캐릭터 상품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다.
카카오는 신촌 현대백화점에 ‘카카오프렌즈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본격적 캐릭터 마케팅에 나섰다. 기존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하던 캐릭터 이모티콘을 그대로 적용한 캐릭터 상품으로 사용자에게 더 큰 즐거움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카카오톡과 연동된 모바일 카카오숍에서 일부 상품을 판매해 왔지만,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오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프렌즈 팝업스토어에서는 총 7개 캐릭터, 60여종, 250가지 상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캐릭터별 인형ㆍ피규어ㆍ스마트폰 케이스ㆍ우산ㆍ컵ㆍ쿠션ㆍ방석 등 각종 생활용품을 비롯한 다양한 상품들로 구성돼 있다.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티셔츠ㆍ양말ㆍ모자ㆍ액세서리 등 패션 상품들도 현장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카카오는 팝업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캐릭터 ‘프로도(일명 카톡개)’와 닮은꼴 스타로 화제가 된 배우 신성록씨를 초청, 팬사인회도 연다. 카카오 측은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모바일을 넘어 일상생활에 더욱 친숙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모바일에서 오가는 수많은 대화 중 내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이라며 “이번 팝업스토어 오픈을 통해 사용자에게 한 발 더 다가가 스킨십을 강화하고 더 큰 가치를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캐릭터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실물로 선보인 것은 사실 카카오가 처음은 아니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라인은 이미 지난해 10월 신촌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캐릭터 실물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라인 측이 “우리가 먼저 한 것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눈총을 주는 이유다.
라인 측은 당시 팝업스토어를 열면서 라인의 모든 캐릭터를 활용해 피규어ㆍ인형ㆍ문구 등 다양한 프리미엄 상품을 출시했다. 라인의 오프라인 매장 오픈 시 인파가 몰려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라인 관계자는 “캐릭터 스티커를 적용한 상품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매출도 확대할 전략”이라며 “국내에서도 캐릭터를 이용한 각종 제휴 및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라인에서는 ‘라인브랜드스토어’를 개설, 오프라인 캐릭터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스토어는 라인 캐릭터가 새겨진 머그컵ㆍ쿠션ㆍ스마트폰 케이스ㆍ피규어ㆍ문구 등 다양한 상품들로 구성돼 있다. 기존에는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상품을 판매해 왔지만, 라인 캐릭터만 취급하고 집중력을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마켓을 별도로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