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잇단 강등 속 7월까지 5000억원 막아야
[계열사추적] 동부그룹 계열사들이 신용등급 하향 등으로 회사채 상환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 와중에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하며 압박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7월까지 49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올해 갚아야 할 물량의 70%가 몰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신평사들이 신용등급과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어 차환발행 전선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지난 3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동부메탈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BBB’(안정적), 동부CNI의 신용등급 전망은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동부팜한농의 신용등급(BBB+) 전망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각 계열사별로 회사채 규모를 살펴보면 동부CNI는 이달 24일 500억원 규모 회사채 차환발행을 간신히 성공시키더라도 7월 500억원, 9월 200억원 상환에 적쟎은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동부 CNI가 이달 회사채 상환을 간신히 이뤄냈지만 7월부터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발행은 더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제철은 5월~8월까지 1800억원 상환규모가 몰려 있고 동부팜한농은 7월 700억원, 12월 300억원 순으로 상환일이 돌아온다. 동부메탈은 7월 300억원, 10월 300억원 순으로 만기가 돌아오고 동부건설도 6월 600억원, 9월 500억원, 11월 350억원 순으로 물량이 대기 중이다.
이들 계열사들은 지난해 실적이 대부분 적자전환하거나 손실폭이 확대돼 내부보유자금도 바닥이 난 상황이다.
동부메탈은 지난해 208억9200만원 당기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그럼에도 이자비용등은 크게 변하지 않아 한해 374억4300만원의 금융 비용이 지출됐다. 동부메탈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46억1898만원에 불과하다.
동부팜한농도 546억원 당기순손실, 4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동부건설은 1781억원 당기순손실폭이 대폭 커졌다. 동부건설은 수년째 적자 상태다. 동부제철도 지난해 1405억원으로 당기순손실 폭이 전년보다 확대됐다.
계열사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동부CNI는 638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408억5546만원에 달하는 지분법 손실이 직격탄을 날렸다.
동부CNI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해 지배구조상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구계획에서 동부하이텍을 비롯한 핵심 자산을 매각 후 매각대금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분매각 등이 더뎌지자 이를 경고하듯 지난달 한국기업평가는 자구책 등이 진척되지 않을 경우 3개월 내 신용등급을 강등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당국까지 나서 신속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동부그룹 고위 임원들을 호출해 자구계획안을 조속히 이행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조영제 금감원 부원장이 동부제철과 동부건설 사장과 부사장에게 동부그룹을 둘러싼 금융시장 불안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자구계획 이행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빨리 보이라고 요구했다.
이는 동부그룹이 조속한 시일 내 자산매각을 하지 않으면 채권단의 자금 지원이 어려워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월 말에도 동부 임원들을 불러 같은 내용을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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