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가 없는 폐암 환자를 치료할 때는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가 EGFR 표적 항암제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종양내과 김동완 <사진> 교수, 이준구 전문의<사진>, 의학연구협력센터 의학통계실 한서경<사진> 교수 공동연구팀이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세계 3대 의학저널인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최신 기술로 개발한 신약일수록 치료 효과도 더 좋을 것이라는 통념을 뒤집는 결과여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몇 년 전부터 암세포만 골라서 공격한다는 이른바 표적치료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현재 폐암 표적치료제로는 우리나라에서 '이레사'(Iressa)와 '타세바'(Tarceva)가 나와 있다.
연구팀은 EGFR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군에서 최선의 치료제가 무엇인지 규명하고자 EGFR 표적 항암제와 기존 항암제 치료를 비교한 11개 임상시험과 1605명 환자의 치료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로 EGFR 돌연변이 음성 환자를 치료하면 EGFR 표적 항암제로 치료한 것보다 암의 진행속도가 느리고 종양크기도 더 많이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두 치료제군 간에 전체 생존기간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임상시험 이후 받은 후속치료로 차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연구팀은 향후 EGFR 돌연변이 음성 환자에서는 EGFR 억제제보다 기존 항암제를 우선 사용하는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GFR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군은 국내 비소세포 폐암 환자의 약 40%를 차지하며, 이레사와 타세바 등 표적치료제를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EGFR 돌연변이가 없는 60% 환자에서 이레사와 타세바 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는 그동안 논란이 있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