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경제]한번 쓰고 말아? 이젠 전천후 경기장

입력 2014-04-1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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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비 최소화 ‘릴레함메르’•다목적 체육시설 활용 ‘런던’… 개최 후 워터파크•쇼핑몰 사용 예정 ‘평창’ 주목

▲2012 런던올림픽 개·폐회식과 육상경기가 열린 메인 스타디움. 조립식 경기장으로 건설돼 용도에 맞게 규모 축소나 변경이 가능하다. AP/뉴시스
환경과 경제를 생각한 ‘착한 경기장’이 주목받고 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비롯해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7 FIFA U-20 월드컵,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국내에서 연이어 개최되기 때문이다.

자연훼손을 막고 예산 낭비는 최소화하면서 사후 활용까지 생각한 이상적 경기장이다. 이에 따라 과거 올림픽 등 스포츠 빅 이벤트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친환경·저예산 경기장이 다시 한번 조명되고 있다.

특히 1994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의 인공 동굴 경기장은 가장 모범적 사례로 손꼽힌다. 170만톤의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해 만들어낸 인공 동굴 경기장은 아이스하키장과 소형 수영장, 이벤트 콘서트홀, 클라이밍 경기장 등을 마련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연훼손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년 내내 일정 온도 유지가 가능해 유지·관리비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경기장 건설 등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1990~1994)에서 투입된 총예산은 1조949억원 정도로 2014 소치동계올림픽(54조원)과 1998 나가노동계올림픽(29조3000억원)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한 것과 비교하면 깜짝 놀랄 수준이다.

2012 런던올림픽은 조립식 경기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 이벤트의 새 트렌드를 제시한 조립식 경기장은 용접이 아닌 볼트와 너트로 연결시켜 행사 후 해체하거나 용도에 맞게 모양을 변형시킬 수 있다. 건설비는 물론 사후 활용도 용이하다. 투입 예산은 190억 달러(20조원)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은 기존 경기장을 재사용하는 등 올림픽 후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휘슬러 올림픽 파크(1316억원)와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1958억원), 도그 미첼 선더버드 애리너(526억원), 휘슬러 슬라이딩센터(1155억원) 등은 새롭게 건설됐지만 올림픽 이후 공공시설, 다목적 체육시설, 아이스하키 경기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제 관심은 3년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쏠리고 있다. 평창올림픽 경기장은 모두 사후 활용을 검토한 친환경 경기장으로 건설되고 있다. 피겨스케이팅·쇼트트랙 경기장은 136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1만2000명 수용 규모로 올림픽 후 수영장과 복합문화시설로 탈바꿈한다. 1311억원을 들여 8000석 규모로 건설 중인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좌석을 해체해 워터파크와 대규모 전시장, 쇼핑몰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환경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환경훼손을 최소화한 친환경 경기장을 조성하겠다”며 전 세계 트렌드에 부합하는 친환경 대회로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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