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부재가 길어지는 가운데 비상경영위원회를 확대하고 현장경영을 본격화한다.
한화그룹은 이달 18일 오후 비상경영위원회를 열어 한화케미칼 홍기준 전 부회장의 퇴임에 따라 한화케미칼 방한홍 사장, 한화L&C 김창범 사장을 제조부문 위원으로 추가 위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4인체제의 비상경영위원회가 5인체제로 운영된다.
김연배 한화그룹 부회장이 위원장과 금융부분을, 홍원기 호텔앤리조트 부회장이 서비스부문을, 최금암 그룹 경영기획실장이 실무총괄위원을 맡는 현 체제를 유지하고 방 사장과 김 사장이 홍 전 부회장이 담당하던 제조부문을 나눠 총괄한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2012년 8월 법정구속에 따른 부재로 지난해 4월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축했다. 김 회장이 올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신병치료차 지난달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그룹 총수의 부재가 길어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번 확대구성은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앞으로 제조업 연구개발(R&D) 역랑 강화, 원가절감 등의 혁신활동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화그룹의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구호 아래 국내외 현장을 찾아, 임직원과 고객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다.
최금암 경영기획실장은 이달 1일, 3일 이틀 동안 한화L&C 음성 사업장, 한화케미칼 오송공장, ㈜한화 화약종합연구소 등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제조부분의 경우, 방한홍 사장은 올해 들어 여수, 울산공장 및 대전의 한화케미칼 중앙연구소 등을 방문해 사업점검 및 임직원들의 격려에 나섰으며, 김창범 사장은 주1회 이상 지방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며 현장근무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서비스부문의 홍원기 부회장은 더플라자(호텔) 및 전국 한화리조트 콘도 사업장 등을 수시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금융부문의 한화투자증권 주진형 사장은 매주 금요일 1시간 동안 직원과 면대면 토의인 ‘주톡’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해도를 높히고 있다.
계열사 CEO들은 글로벌 현장 챙기기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무역 박재홍 사장은 지난 1월 중국, 캄보디아를 찾아 꾸준하게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 한화건설 이근포 사장은 지난 3월 사우디 마라픽 현장을 방문해 공사진행사항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화그룹은 “국내외 기업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일선 사업 현장에 최우선 가치를 둔 전사차원의 현장중심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