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자금세탁’ 가능성 등을 우려해 각국 외교관들과의 계좌 거래를 일방적으로 전면 중단하자 유엔 회원국들이 보복조치에 나섰다.
중국과 인도 등이 포함된 유엔 내 최대세력인 ‘개발도상국 그룹(G77)’은 최근 유엔 차원에서 JP모건에 보복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특히 유엔이 주거래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의 금융거래를 완전히 중단한다는 내용의 결의안까지 마련해 이르면 이달 내에 유엔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G77은 최근 모임에서 “JP모건체이스 등 미국의 대형은행들이 주로 개발도상국 외교관들을 겨냥해 계좌거래를 전면 중단한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반발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미국의 대형은행들이 대형 자금세탁·금융사기 사건에 잇따라 연루되고 있는 것을 막고자 미 대형은행들에 불법 자금세탁이 우려되는 70개국 외교관들의 명단을 선별해 이들의 계좌의 움직임을 면밀히 보고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JP모건은 의심 계좌의 내역을 일일이 점검하는 데 따른 불편과 비용을 우려해 뉴욕과 유엔에 나와 있는 모든 나라의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계좌거래를 중단한다고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