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일 “한사람이라도 더 실종자를 구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또 제대로 된 시스템도 만들고, 대안을 갖고 앞으로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말씀을 드리는 게 도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종교지도자 10명을 초청, 간담회를 열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하는 정부로서 이번 사고에서 너무나 큰 국민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도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9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를 두고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별개로 사고수습 이후 다시 한 번 공식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또 조만간 새롭게 정비한 국가재난대응체계 구상도 공개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박 대통령이 각 종교지도자들을 한꺼번에 초청해 간담회를 한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또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유언비어와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퍼짐으로써 국민과 실종자 가족에게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주고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게 돼 정말 가슴아픈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일은 국민이나 국가 어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부로서도 더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다.
이어 “이번 사고를 수습하면서 정부의 재난대응시스템의 취약성에 대해 절감했다”면서 “앞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제대로 된 국가재난 대응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로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항상 이렇게 큰 어려움을 겪을 때도 다시 용기를 갖고 일어서는 지혜를 발휘하는 그런 국민이었다”며 “그런 국민이 다시 용기를 갖고 일어설 수 있도록 많은 힘이 돼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종교지도자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서정기 성균관장, 천도교 박남수 교령, 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협의회장 돈관 스님, 한국교회희망봉사단 대표회장 김삼환 목사, 천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등 10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