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4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고, 침몰현장을 방문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독려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침모 사고현장인 진도 현지에 내려간 것은 사고 발생 이틀째인 지난달 17일 이후 두 번째다. 또 지난 2일 종교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국민 사과 표명계획을 밝힌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19일째인 이날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의 세월호 침몰 현장을 방문, 팽목항에 설치된 실종자가족 대책본부 상황실에 들러 가족 50여명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실종자 수색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데 대한 가족들의 불만과 요구 사항을 비공개로 30여분간 들었다.
박 대통령은 “사고가 발생한 지 20일이 지났는데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겠느냐”면서 “실종자 분들의 생환을 기원했지만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많다. 여러분의 참담한 심정을 헤아리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구조작업을 진행하겠다, 가족 분들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사고발생부터 수습까지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그동안 여기 계시면서 마음에 담아두신 이야기 해주시면 한시라도 빨리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을 어떻게 하실 것이냐”는 실종자 가족의 질문에는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사람, 죄를 지은 사람들은 철저히 밝혀서 엄벌에 처할 것”이라면서 “합수부에서 사고원인과 경위를 단계 단계별로 찾는 중입니다. 공직자와 정부 관계자도 책임을 못다한 사람은 엄중문책하겠다”고 답했다. 또 “국가 기반도 바로 잡고 안전 시스템도 세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실종자 가족은 박 대통령과 면담하며 울먹였으며, 천막 밖으로 간간이 고성이 흘러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을 한 후 잠수사들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진행 중인 바지선으로 옮겨타 세월호 침몰현장으로 이동, 현장에서 해경 및 민간구조 관계자들을 만나 실종자 수색 작업을 독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심해잠수사와 해군 UDT 대원 등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여 중인 잠수사들을 만나 "유실될까 봐 실종자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 실종자 가족한테는 마지막 희망"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바지선에서 만난 실종자 가족들의 두 손을 잡고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위로했지만, 이 가족은 "다른 건 필요없다"며 "저희 실종자 가족들한테 한 사람이라도 유실되지 않게 찾도록 지원해 주세요"라고 답변했다.
박 대통령은 “잠수부들한테 힘을 실어주세요”라는 다른 가족의 호소에 "마음이 너무 절박하고 가족들께서 쓰신 글(바지선 2층 선원실에 걸린 '당신들은 우리들의 마지막 희망입니다'란 글)도 봤다"며 "UDT 대원 모두가 가족같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하니까 저분들만 바라보고 믿어야지요. 어떡하겠습니까? 그렇게 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