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시장 80% 장악...시총 1680억달러 이를 듯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구체적인 IPO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증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을 1680억 달러(약 173조원) 정도로 보고 있다. 이는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95%보다 많은 것으로 구글에 이어 인터넷업종 시총 2위에 해당한다.
알리바바는 12%의 지분을 매각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IPO 규모는 2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08년 196억5000만 달러를 기록한 비자를 넘어서는 것이다.
IPO 신청 이후 알리바바의 상장은 수 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통신은 내다봤다.
알리바바는 앞으로 투자자들과의 미팅을 비롯해 로드쇼를 개최할 계획이며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중 상장을 진행할 거래소도 정할 방침이다.
IPO 주관사로는 크레디트스위스를 비롯해 도이치방크와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알리바바그룹홀딩의 역사는 잭 마 회장이 지난 1999년 알리바바닷컴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마 회장은 이후 개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전자상거래기업인 타오바오마켓플레이스를 구축했으며 온라인쇼핑몰인 티몰닷컴 등 십여개가 넘는 업체를 통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마 회장은 현재 모바일 중심의 동영상·검색·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결제시스템 등 종합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이를 위해 지난해 인수합병(M&A)에 쏟아부은 돈만 매출의 15%에 달한다.
마 회장은 지난 달에는 자신이 만든 사모펀드 윈펑캐피탈과 중국 최대 동영상서비스업체 여우쿠의 지분 18.5%를 사들이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모바일 웹브라우저업체인 UC웹과 검색엔진 개발을 위한 합작사를 세워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OS) 알리윈을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알리바바는 인터넷TV업체 화수미디어그룹의 지분 20%를 인수해 스마트TV 사업에도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급 12달러를 받는 영어교사였던 마 회장은 현재 122억 달러의 자산을 거머쥐면서 중국 6위, 세계 400대 갑부 대열에 올라섰다.
알리바바의 최대 주주는 34.4%의 지분을 보유한 소프트뱅크이며 야후(22.6%)와 잭 마 회장(8.9%)이 주요 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