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마치는 전병헌 “종박불통의 1년, 백척간두 진일보”

입력 2014-05-0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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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는 7일 “지난 1년은 종박(박근혜 대통령을 따름) 불통의 시대였다”면서 “한마디로 백천간두 진일보였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지난 1년 임기를 마무리하며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월 참 빠르다는 말이 있지만 1년 아닌 4년이 지난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비정상적인 고공지지율로 인한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국회 경시가 지속돼왔고 이 분위기에 편승해 집권여당은 대통령과 청와대 눈치만 보는 종박의 경도된 자세로 정치가 사실상 실종된 채 흘러왔다”며 “사상 최악의 불통정권에 맞서야 하는, 민주주의 복원을 본질적 DNA로 갖는 야당으로서 강력한 투쟁요구가 특히나 빗발친 참으로 어려웠던 시기였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어려운 시간을 지내는 과정 속에서도 변치 않는 가장 큰 대원칙은 의회중심주의였다”며 “국회가 가장 강력한 투쟁의 장이고 제1야당이 국민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라는 점에 대한 믿음과 의지를 갖고 국회를 운영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의회주의를 온건 타협주의나 강경투쟁의 반대 개념으로 생각하는 건 대단히 잘못된 편견이고 심각한 오해”라며 “(국가정보원) 불법대선개입을 비롯한 사상초유의 사건 속에서도 국회 문 닫지 않고 나름 최선을 다한 것은 헌정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전 원내대표는 지난 1년의 성과로 △역대 전반기 국회 중 최다 법률안 처리 △진주의료원·국정원 대선개입·개인정보유출 등 국정조사 3회, 가계부채·가습기 피해자 청문회 2회 성사 △국정원·검찰·언론 개혁의 반보 전진 △무상보육에 대한 지방재정 해결 등을 들었다.

그는 “종박 불통 여당의 벽을 충분히 뛰어넘지 못하고 선명성을 내세운 당내 투쟁의 벽도 완전히 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못 다 이룬 목표에 대해선 아쉬움도 표했다. 임금과 소득 주도의 성장문제, 민생문제의 의제화를 이루지 못했고, 상시국감과 대정부질문과 같은 국회운영 효율화에 있어선 새누리당과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특히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기초연금법안에 대해선 “아이를 차마 죽게 할 수 없던 솔로몬 재판정에서의 진짜 엄마 심정으로 어쩔 수 없이 기초연금법 처리를 결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제 집중할 일은 더 나은 복지를 위한 노력과 이를 관철해낼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으로, (의원직 사퇴의사 밝힌) 김용익 의원이 하루 빨리 복귀해주길 간절히 요청한다”고 했다.

‘선명성보다 타협 중심이었다’는 당내 일각의 평가엔 “반독재 투쟁의 시대를 지난 지금 국민의 상식은 국회에서 투쟁과 노력을 하라는 것”이라며 “강성 의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도 있다는 걸 인정하지만 국민 상식의 눈에 비춰봤을 때 호락호락하거나 만만하게 국회 운영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차기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역량있고 지혜를 가진 분이 되시리라 믿는다”며 “이제는 두 분의 당대표와 국회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당내에서도 또 여야관계에서도 가장 큰 덕목은 소통을 하고 역지사지해서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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