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박영선 2파전 속 이종걸·최재성 변수
새누리당은 8일 새 원내대표에 이완구 의원(3선)을, 정책위의장에 주호영 의원(3선)을 각각 선출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충청권 출신이 원내대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후 원내대표 선거를 치른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한 친박근혜계 이 의원을 추대형식으로 선출했다. 이 의원은 오는 15일부터 1년 임기를 시작, 6·4지방선거와 7·30재보궐선거를 이끌게 된다.
1974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충남·북 경찰청장을 지낸 그는 1996년 신한국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이래 1997년 자민련, 2002년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2006년 충남지사에 당선된 후 2009년에는 이명박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지사직을 사퇴했다.
이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이 된 주 의원은 대구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과 이명박 정부 첫 특임장관을 지낸 MB계 인사다. 이 의원과는 지역과 계파를 안배한 조합인 셈이다.
한편 새정치연합도 이날 오후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총을 소집한다. 이종걸(4선), 노영민 박영선 최재성(이상 3선) 의원 등 4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경쟁이 치열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 쉽지 않은 만큼 결선 투표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1차 투표에선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의원이 친노무현계, 김근태계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지지를 업고 최다 득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2위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최종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486, 여성 의원들의 표를 업은 박영선 의원이 결선에 오를 경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측 ‘신주류’의 표가 친노인 노 의원과 강경파인 박 의원 중 어디로 쏠릴지 미지수다. ‘신주류’와 가까운 이종걸 의원이 결선에 오른다면 기초선거 무공천 파문, 기초연금법 제정안 수용 등으로 당내 비토 정서가 생긴 신주류 측 지지세를 가늠해볼 수 있게 된다. 최재성 의원의 결선 진출 시엔 박 의원 측 지지표를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후보들마다 조금씩 지지기반이 겹쳐 표계산이 쉽지 않다”며 “당 출범 후 처음 치르는 이번 선거에서 두 공동대표에게 협력적인 원내대표가 나올지, 견제할 수 있는 이가 당선될지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