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값 폭락… 유통업계가 나선다

입력 2014-05-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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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농산물도매법인과 MOU·롯데슈퍼 ‘마늘 행사’ 등 농가 돕기

▲롯데푸드는 양파 주산지인 무안군의 양파농가를 돕기 위해 양파즙 2만5000포를 구입하고, 양파 소비촉진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사진은 양파를 넣어 만든 제품 ‘엔네이처’. 사진제공 롯데푸드

유통업계가 채소값 폭락으로 힘든 농가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가격 할인을 통한 판촉 행사는 물론 다양한 방법으로 농가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가격 안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농산물 가격안정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국내 1위 농산물도매법인인 서울청과와 상품 거래 및 산지정보 공유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012년 8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으로 도매시장의 정가·수의매매가 허용된 이후 도매법인과 대형마트가 직접 거래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홈플러스는 매일 새벽 산지에서 도매시장으로 출하되는 우수한 농산물을 당일 판매하고, 기존 대형마트에서 취급하지 않던 신규 상품들을 선보여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홈플러스 안태환 신선식품 본부장은 “지난 4월부터 연간 100억원가량의 이익을 축소해 국내산 채소 56종을 연중 상시 전국 소매시장 평균 대비 최대 3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며 “장기불황으로 소비자와 기업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어 지속적으로 대형마트와 전체 시장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슈퍼는 지난 겨울 따뜻한 날씨와 재배면적 증가로 가격이 전년 대비 20%가량 하락한 마늘의 판촉 행사를 벌이고 있다. 전남 고흥의 마늘 밭 33만m²를 파종 단계에서부터 사전 계약을 맺고, 현재 시세보다 20% 저렴한 50통 반접을 8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슈퍼 측은 “고흥 마늘은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 조직이 치밀하고 품질이 우수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위해 이 지역의 마늘 생산자와 사전에 계약을 맺었다”며 “재배농가와 다양한 협력을 통해 좋은 품질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푸드는 양파 주산지인 무안군의 양파농가를 돕기 위해 양파즙 2만5000포를 구입하고, 양파 소비촉진 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무안군은 국내 최대 양파 주산지로, 조생양파 수확을 앞두고 양파 가격이 폭락해 양파 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푸드는 우리 농산물을 생산하는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2006년 9월에는 의성군과 제휴, 몸에 좋은 의성 마늘을 넣어 만든 의성마늘햄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무안양파햄 역시 무안양파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우수한 식재료를 생산하는 우리 농가를 지원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은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책임”이라며서 “의성마늘, 무안양파에 이어 향후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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