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헤드윅’이 돌아왔다. 조승우, 박건형, 김다현, 송용진, 손승원이 총집합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들은 암울한 동독을 탈출하기 위해 트렌스 젠더가 됐지만, ‘싸구려’ 성전환 수술 탓에 사타구니에 일인치(1inch)의 살점을 남기고 마는 인물 헤드윅으로 멀티 캐스팅됐다.
이들 배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헤드윅’이 1인 뮤지컬 형태에 가깝기 때문이다. ‘헤드윅’에서는 헤드윅의 남편인 이츠학 등의 주변 인물도 있지만, 주인공 헤드윅의 사연으로 2시간 가량의 작품 전반이 채워진다. 그래서 더욱 연기자의 개성에 따라 매 회 무대의 매력이 가름된다.
청강대 뮤지컬과 이유리 교수는 “자신의 정체성을 혼란스러워하며 찾아나가는 인간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작품인 ‘헤드윅’은 배우-의존적인 작품이다. 그만큼 배우의 페이소스 연기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조승우는 인물 내면을 깊이 있게 해석하고 표현하는 배우다. 한편 김다현은 인물 특유의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분석했다.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원종원 교수는 “헤드윅은 남성도 여성도 아닌 주변인물이다. 그래서 예쁘거나 여성스러운 외모라면 인물 본질을 표현하기에 꼭 맞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여자처럼 꾸몄지만 간혹 남자를 연상시키는 외모로서 박건형, 송용진이 가진 이미지가 작품 본질을 이해하는 데 더욱 근사치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원 교수는 “‘The Origin of Love’, ‘Tear Me Down’ 등의 넘버가 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작품인 ‘헤드윅’이 음악의 힘이 강하다”고 평가하며 록 장르에 맞춤화된 발성을 구가하는 송용진의 헤드윅도 호평했다. 또한 최연소 헤드윅으로 무대 서는 손승원도 관객의 기대를 모은다. 한편 2005년 초연 이후 인기리에 상연돼온 ‘헤드윅’은 국내 버전으로는 이번 무대가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