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망언과 시위대 폭행 논란…터키 곳곳 항의시위 지속돼
글 싣는 순서
1. 세월호 참사
2. 터키, 최악의 탄광사고…총리 망발에 민심 들끓어
3. 북한 아파트 붕괴, 부실시공 남북이 같았다
4. 발칸반도, 120년 만의 홍수에 비상
5. 방글라데시, 여객선 침몰… 세월호와 너무도 비슷한 비극
6. 미국 서부, 산불에 비상
터키 마니사주 소마국 소마탄광에서 13일(현지시간) 발생한 폭발과 화재 사고가 5일 만에 구조작업이 종료돼 사망자 301명 부상자 122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번 사고 기간 레제츠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망언과 폭행 등으로 민심이 들끓었다.
지난 17일 타네르 이을드즈 에너지부 장관은 소마탄광 기자회견에서 “구조대가 갱 안에 남은 마지막 희생자로 추정되는 광부 2명의 시신을 수습해 구조작업이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갱 안에 구출할 광부는 이제 없다”며 “사망자는 모두 301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정부와 탄광회사도 가족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이번 사고에 따른 사망자가 301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과 노동조합 등은 희생자 규모가 축소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터키 사회보건노조연맹(SES)는 전날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로는 사망자는 350여명이고 부상자 등 130명이 구조됐으며 아직 100여명의 광부가 갱 안에 있다고 밝혔다.
사건 초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이런 사고는 터키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 많은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고는 다른 작업 현장에서도 일어나며 ‘업무상 재해’란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라며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에르도안 총리의 망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시위대가 정부의 책임을 물으며 항의하자 한 시위대에게 “탄광 사고는 이미 벌어진 일이며 신의 섭리”라며 “이 나라 총리한테 야유하면 때리겠다”고 말했다.
망언에 이어 시위대 폭행 논란도 제기돼 물의를 일으켰다. 탄광 사고 현장에서 성난 시위대를 피해 슈퍼마켓으로 피신하던 에르도안 총리가 이 과정에서 입구에 있던 한 시민을 폭행하는 듯한 장면이 촬영됐다.
이 같은 에르도안 총리의 망언과 폭행논란 소식은 국민을 더욱 분노케 하여 이스탄불 앙카라 등 터키 곳곳에서 시민들이 총리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는 격렬한 항의시위가 지속되고 노조원들은 24시간 총파업을 선언했다.